서현택 광주署 여성청소년수사팀 경사
여름철 성폭력 범죄가 급증하는 시기이다. 매일 빠짐없이 발생하는 피서지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휴가를 가려는 여성들이 더욱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성범죄 예방과 대처 요령을 알고 주의하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여름철 야간에는 혼자 다니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늦은 시간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음악소리 때문에 인지하지 못해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길을 걷다 수상한 사람이 뒤따라오면 큰 길로 가거나 경찰에서 제공하는 '여성안심귀갓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둘째. 성범죄자 대부분이 피해자와 아는 사이 또는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는 경우가 70~80%이므로, '성범죄자 알림e(www.sexoffender.go.kr)'를 이용,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확인, 내 주변에 성범죄자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호의적으로 동승을 권하는 차량은 절대 타서는 안되고, 택시를 탈 경우 차량번호와 차종을 확인하고 탑승 후 부모나 친구에게 휴대폰으로 택시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카메라, 스마트폰 렌즈 등의 반짝임이 느껴지면 몰카 여부를 확인하고 불쾌한 성적인 접촉이나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강력히 거부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성범죄 피해를 당하면 국번 없이 112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다. 경찰은 원스톱센터를 통해 성폭력 피해여성에게 의료·상담·수사·법률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경찰서나 원스톱센터를 방문할 때는 몸을 씻지 말고 피해 당시 옷차림 그대로 가는 것이 좋다. 수치심 등 여러 사정으로 관련 기관 내방이 어려운 경우, 피해 당시 옷가지 등 증거물을 종이봉투에 보관하고 가해자의 신체 특징이나 가해자와 관련해 기억나는 모든 것을 상세하게 적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성폭력 예방과 대처 요령을 알고 주의한다면 안전한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