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를 풍미한 영화 '섬마을선생'의 촬영지이자 관광명소로 알려진 인천 대이작도의 계남분교 복원 사업이 더딘 걸음을 겪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마을 선생'은 서울에서 내려온 총각 교사와 섬 처녀의 사랑 이야기로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인 오영일과 문희 등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로 대이작도에 촬영장소가 남아 있다.

옹진군은 이에 따라 계남분교 복원을 추진 중이지만 토지소유주 간 매입협상이 지진부진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1967년 개봉한 영화 '섬마을 선생'의 주요 촬영지인 계남분교는 1992년 학교가 폐교되면서 인기영화촬영지란 타이틀이 점차 잊혀져 왔다. 대이작도 주민들은 이에 따라 학교를 복원해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일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계남분교를 관광명소로 만들 경우 대이작도의 브랜드가치가 상승하고 관광객들에게 보다 많은 볼 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폐교된 계남 분교를 복원하면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옹진군 역시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영화 '섬마을 선생'과 관련된 관광상품 개발과 이야기가 담긴 둘레길도 개발할 계획이었다. 군은 대이작도 부두 인근에 이 영화의 주연배우 문희의 이름을 딴 '문희 소나무'를 심고 분교에 섬마을 선생 촬영지 표지석을 세우는 등 관광명소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토지 소유주와 매입 협상을 벌여 왔지만 소유주와 군이 제시하는 매입 가격의 차이가 크게 나면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촬영지가 관광명소로 부각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인천은 물론이고 전국에 영상위원회를 두고 영상지원을 하는 이유는 영화와 관광, 경제의 역학관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 영상산업이 거꾸로 간 적이 종종 있어 왔다.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 세트장이 민관의 입장차로 철거되기도 했다. 영상산업은 보이지 않는 굴뚝이자 도시브랜드를 상승시키는 문화콘텐츠이다. 옹진군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