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맵' 발표] '부지 축소 등 따른 이익금' 건립 재원 충당 예정
기관·문화시설 유치 … 층 낮추고 잔디광장 조성
연내 조경공사·내년 하반기 착공·2020년 완공
▲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남경필 지사,강득구 도의회의장,광교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타운과 오피스, 주거기능이 혼합된 복합행정타운 건립 계획을 담은 '경기도 신청사 건립사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사진은 수원시 영통구 광교 신도시에 위치한 경기도청 신청사 부지와 완공 후 신청사 광장 이미지 뷰(원안).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광교 신청사 건립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도는 올해 하반기 조경공사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0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재원마련 문제는 행정타운 부지 일부를 복합개발 방식으로 변경해 이익금을 재원에 충당하고 청사 규모도 줄여 지방채 발행없이 충당하기로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0일 오전 10시 도청 제1회의실에서 강득구 도의회 의장, 김원찬 도교육청 부교육감을 비롯, 도청 공무원과 광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신청사 건립사업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청사 로드맵'을 발표했다.

남 지사는 "신청사는 빚을 내지 않고 건립 재원을 마련하고, 광교 입주민이 바라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소통과 개방을 표방하며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행정타운 부지 12만㎡ 가운데 2만6000㎡를 복합개발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금 1500억원을 신청사 건립재원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도는 복합시설 개발 이익금 1500억원과 현 청사 매각대금 1300억원, 공유재산 매각대금 2000억원, 손실보상금 800억원 등 총 56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복합시설 개발에 따라 6만㎡였던 도 신청사 건립부지는 3만3000㎡로 축소되며, 건립 비용도 당초 4270억원에서 640억원이 절감된 3630억원으로 줄어든다. 복합개발과 청사 축소로 재원 마련 계획 대비 2100억원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축소된 청사 부지에는 미국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를 본뜬 5만9500㎡ 규모 '대형 잔디광장'을 조성, 도심 속 활동적 휴식공간으로 도민들에게 제공된다.

복합개발시설에는 초특급호텔, 면세점, 도내 사회적기업 및 중소기업 대표상품 판매점, 도내 장인생산품 판매점, 도자기 판매장 등을 유치해 광교신도시 내 기존 상권과의 경합을 피하고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1만㎡ 규모의 오피스·문화시설에는 도내 곳곳에 산재한 한국은행 경기본부 같은 행정기관과 가스안전공사 등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건립된 지 20년이 넘은 기존 문화의전당을 대체할 음악당 등 문화시설의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25층으로 설계중인 도청 신청사는 위압감을 없애고 호화청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층수를 낮춰 길게 눕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도 과밀학급 논란을 빚어왔던 광교신도시 내 초등학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도청사 부지의 일부를 교육청에 제공, 초등학교 1개가 신설된다.

도는 오는 12월까지 국토부로부터 '광교신도시 계획 변경허가'를 받고, 2016년 상반기에 건축설계를 완료한 후 하반기에 본 공사에 들어가 2020년 완공하는 일정을 세우고 있다.

남 지사는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재원확보 문제를 복합개발방식을 통해 해결해 재정 부담을 크게 줄였다"며 "복합개발로 인해 도청역 광장은 365일 24시간 활력이 넘치는 소통과 개방의 혁신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