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올해말 공사, 2017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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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철새 주요 경유지인 옹진군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가 들어선다.

환경부는 한국 철새연구 업무를 총괄할 '국가철새연구센터'를 2017년 완공 목표로 소청도에 건립한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는 오는 8월 설계를 끝내고,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약 7400㎡ 부지에 69억원을 투입한다.
이 곳에서는 철새 이동경로 등 철새 연구를 보다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또 전남 신안군 흑산도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가 국립공원 내 철새 연구만 맡고 있는 것과 달리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철새를 비롯한 조류의 이동연구 및 모니터링에 관한 국내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소청도는 지난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307종 이상의 철새가 다녀갔다. 우리나라 철새종의 무려 68%(전체 522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중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Ⅰ급인 흰꼬리수리와 매, 노랑부리백로 등을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인 먹황새와 붉은해오라기, 팔색조 등도 찾는다. 여기에 23종의 맹금류도 관측된다.

특히 소청도가 속한 서해5도 지역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서도 국제적인 이동성 철새의 주요 경유지로 평가하고 있는 곳이다. EAAFP는 이동성 물새들의 서식지 보존을 목적으로 한 국제기구로 인천 송도에 사무국이 있다.

소청도 국가철새연구센터는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제정한 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따른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소청도는 철새의 주요 이동 통로인 동시에 경관이 수려하고, 생태적으로도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며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가 건립되면 철새연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탐조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