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시장 "인천 문학산 안전 확보·가치 재창조"
市 - 국방부 조건 합의 … 10월15일 절반만 열기로
복원 사업 추진·국가지정 '사적 승격' 절차 진행
군사보호구역 묶여있어 완전개방까지 시간 필요
▲ 30일 남동구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유정복인천시장이 남구 문학산공원 개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문학산 정상이 드디어 50년만에 일부 개방된다.

그러나 여전히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예산 확보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완전 개방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의 진산, 문학산 정상부가 300만 시민품으로 돌아온다.
문학산은 미추홀 왕국 발상지로 유서 깊은 지역 대표 문화유산이자, 혼이 담겨있다"며 "문학산 정상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가치 재창조를 하고 안전과 조망권 확보를 위해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10월15일 '인천 시민의 날'에 맞춰 문학산 정상이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시는 올해 초부터 문학산 정상 개방을 놓고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 조건부 개방에 합의했다.

문학산은 지난 1965년부터 현재까지 50년 동안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각종 군사시설로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문학상 정상부 전체 1만9800㎡ 중 절반 가량을 우선 개방하는데 시와 군이 합의, 시민들이 낮 시간대를 이용해 문학산 정상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시는 문학산 정상 개방을 앞두고 예산 2억8000만원을 투입, 등산로 및 전망대, 안내판 등을 정비하기로 했다.

또 내년 쯤에도 2단계로 2억8000만원을 추가로 확보, 문학산 정상을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할 방침이다.

문학산 정상 일부 개방에 맞춰 시는 문학산성 복원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문학산에 대한 지표조사는 끝난 상태로 문학산이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또 문학산성이 시 지정 '기념물'에서 국가지정 '사적'으로 승격되도록 지정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학산이 온전하게 시민 품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문학산 정상에 오르게 됐지만 해당 지역이 여전히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고 평시 작전·훈련 및 국가위기상황에 따라 접근이 통제되는 등 사실상 반쪽짜리 개방이 됐다.

또 내년 시 예산 확보가 가능해야 2단계 추가 접근 시설을 설치할 수 있고, 군부대와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개방 시점도 사실상 확정되지는 않았다.

시 관계자는 "문학상 정상에 있는 철조망을 미관 담장으로 바꾸고 군 시설을 활용한 전망대, 안보교육장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개방 결정이 인천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체험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