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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유현석)이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사의 연구 진흥과 차세대 신진 학자 육성을 위해 '해외 대학 박사 과정생 한국사 워크숍'을 서울에서 개최했다. 참가자는 12개국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있는 박사 과정생 등 40여 명.

▶도쿄, 옥스퍼드, 미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카고, 산동, 하버드대 등에서 온 대학원생과 런던 대의 앤더스 칼슨, 나고야 대의 사토시 이게우치, 도호쿠 대의 마츠다니 모도가츠, UCLA의 존 던컨, 연변대의 슈위 장 등 여러 교수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주 토요일 오전 10시 버스편으로 인천역에 도착, 우리나라 전역에 근대문화를 전파했던 개항장 일대를 답사했다. 주로 서울, 경주 등지를 찾았던 재단이 이번에 인천을 현장학습 대상지로 택한 것은 참가자 상당수가 한국 근ㆍ현대사 전공자였기 때문.

▶안내는 재단의 요청으로 필자와 배성수 시립박물관 교육전시부장이 맡았다. 코스는 인천역-짜장면박물관-청국영사관-청일조계지 계단-대불호텔 터-시립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여러 질문을 던졌다.

▶과거 '청국 조계' 혹은 '청관(淸館)'이라고 일컫던 지역을 최근 영미(英美)식 용어인 '차이나타운'으로 호칭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사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필자의 설명에 대해 한 교수는 그를 개선해야 하지 않겠는가고 되묻기도 했다.

▶특히 우리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도호쿠 대의 마츠다니 교수와 산동대의 장 교수는 "역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역사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는 필자의 견해에 공감한다면서 최근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전쟁의 부당성을 수긍하기도.

▶인솔 책임자인 지창선 교류재단 차장은 이날 "반응이 좋았다."며 향후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인천의 '개항장'과 '시립 한국이민사박물관', '상륙작전기념관', '연수구 신도시' 등을 적극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보람있는 '교류의 날' 이었다. /인천시립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