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체육계에서도 일어나고 있어 씁쓸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인천지역 학교 체육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시교육청이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의 지원을 달리해 장애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있는 것이다.

소년체전의 경우 시 교육청 주관으로 매년 성대히 열리고 있으나, 반면 장애학생체육대회는 예산이 부족해 일부 학생들이 아예 출전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열린 장애학생체육대회에 참가한 인천 지역 장애학생은 37명에 불과했다. 이는 매년 50~60명이 출전하던 것에 비교해 볼 때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그동안 참가해 왔던 9개 종목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6개 종목에만 참여했다. 이번 장애학생대회에 출전하는 인천 선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대회가 제주도에서 열리는 바람에 항공료가 추가로 소요됐기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전국소년체육대회의 경우 6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반면 장애학생체육대회 인천 선수 참가비로 3500만원을 지원했다. 대회가 끝난 뒤 금메달은 30만원 은메달 20만원, 동메달 10만원 씩의 상금을 주었는데 이 장학금에 들어간 예산만 3550만원이었다.장애학생체육대회 총지원액보다 많은 것이다.

반면 장애학생체전에서 입상한 인천지역 선수들은 금메달 18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4개 총 52개의 메달을 획득했음에도 장학금은 커녕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했다. 이는 시 교육청이 장애학생체육을 '학교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은 여전히 차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공공기관 출입에서부터 버스탑승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제도에서도 그다지 큰 혜택을 받고 있지 못 하는 상황이다.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조금 불편할 뿐 똑같은 존귀함을 가진 인간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청소년들이다. 자칫 마음의 상처를 받을 경우 큰 낙심을 할 수도 있는 감수성 풍부한 아이들인 것이다.

장애인과 일반인이 한 데 어우러져 서로 의지하고 서로 당당하게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