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체육의 역사가 틀렸다고 한다. 1950년 6월 창립된 경기도체육회가 인천체육회의 모태인줄 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란다. 인천체육회가 경기도체육회보다 앞서 오래전에 먼저 창립됐다는 것이다. 인천체육회 창립일은 1936년 1월11일. 경기기도체육회 창립일을 14년 가량 따돌렸다.

인천일보가 확보한 당시 동아일보 기사에는 인천체육회 경과보고, 회장 및 집행부 선출 등 인천 체육회창립 행사 내용을 담고 있다. 창립 날짜, 행사 장소, 모인 사람 수까지도 상세히 기록했다. 이후 한 달 쯤 지나서는 인천체육회 예산에 대한 기사가 또다시 실렸다.

특히 초대 회장에 인천레슬링 선구자인 김석영씨의 아들 김윤복씨가 당선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인천시체육회는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 지난 1981년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기도체육회에서 분리됐다고 자신들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인천은 인천항을 통해 가장 먼저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야구와 축구가 처음으로 들어온 곳이 바로 인천이다. 이런 인천에서 정작 인천체육회가 첫 시작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신문기사를 통해서 혹은 인천 체육을 연구한 논문을 통해서라도 확인할 수 있었던 진실을 몰랐다는 것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결국 인천은 제 역사를 찾는데 소홀히 하고 남이 입맛대로 정한 것을 제 것으로 아는 실정이다. 인천체육회의 오류는 단순 협회 차원의 오류가 아니다. 이는 인천 역사와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의 오류다.

이같은 현상은 과연 인천시체육회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인천이 인천이라는 제 가치를 알지 못한 채 수 없는 오류에 파묻혀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우리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분노하고 있지만 정작 제 역사를 제대로 조사하고 정리하는 데는 소홀하다. 이제 인천은 분야별로 역사 바로잡기에 나서야 한다.

인천 정체성을 찾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조사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인천은 지역 역사에 소홀히 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 이는 곧 일본의 역사왜곡 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