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 사무국장, 청원경찰과 격한 몸싸움·부상 입어
민노총 인천본부 "구청장 독선행정따라 불편·고통"
區측 "법외 인정 못해 … 법내 전환 정당하게 활동을"
인천 남동구와 공무원 노조가 바람 앞의 등불이다.

구가 최근 공무원 노조 사무실 폐쇄를 시도하자 노조는 시민사회와 연대해 연거푸 장석현 구청장을 규탄하고 있다. <인천일보 7월27일자 5면>

그러자 구는 공무원 노조를 상대로 '법내 노조'로 전환하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29일 구와 공무원노조에 확인한 결과, 지난 24일 구는 청원경찰 10여 명과 함께 노조 사무실을 급습해 출입문을 쇠사슬로 묶고 이음새를 용접해 폐쇄했다.

당시 사무실 안에는 조합원 3명이 있었지만 구는 이들을 내쫓고 문을 걸어 잠궜다.

그 뒤 청원경찰은 노조 사무실을 둘러싸고 모든 사람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 소식을 안 노조는 한 시간 뒤 사무실로 달려가 청원 경찰과 격하게 몸싸움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헌 공무원 노조 남동구지부 사무국장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자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28일 오전에, 남동구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같은 날 오후에 장석현 구청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장 구청장이 취임 때부터 독선 행정을 펴고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이 때문에 지역주민과 공무원들이 불편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는 곧바로 공무원 노조와 시민사회를 규탄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공무원 노조는 법외 노조여서 지난 6월12일까지 사무실을 이전하라고 했다"며 "그런데도 노조는 이에 응하지 않은 채 40일 가까이 불법 점거와 농성을 하며 외부 세력까지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무원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권리만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더 이상 이를 용인할 수 없다. 노조는 법내 노조로 전환해 정당하게 활동해야 옳다"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