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 "남성호르몬 수치 경기력 무관"
남성 호르몬을 낮추는 수술을 거부하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맞선 인도 여자 육상 유망주 듀티 찬드(19·사진)가 족쇄를 풀고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을 꿈꾼다.

찬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힘겨운 과정을 거쳤지만, 좋은 결론이 나와 기쁘다"고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가 내린 '출전정지 처분 유예 결정'을 반기며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눈앞에 있는 목표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앞으로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해 인도에 많은 메달을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CAS는 28일 "체내에서 형성되는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규정의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의미다"라며 "IAAF는 2017년 7월 24일까지 이 규정의 과학적 증거를 제출하라. 그때까지 출전정지 처분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CAS의 '유예 결정'으로 찬드는 육상 경기에 나설 길이 열렸다.

찬드는 2013년 자국에서 열린 육상대회 여자 100m 우승을 차지한 후 성별 검사를 받았다.

인도육상경기연맹과 IAAF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너무 높다. 여자 대회 참가를 무기한 금지한다"고 발표하며 찬드에게 "수술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라"고 권했다.

찬드는 이를 거부하고 지난 3월 CAS에 인도육상경기연맹과 IAAF를 제소했다.

CAS는 찬드의 손을 들었다. IAAF는 "이번 CAS의 결정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상의해 볼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찬드는 "인도 정부와 국민이 많은 힘을 줬다"고 감사 인사를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찬드의 개인 최고 기록은 100m 11초62, 200m 23초73이다.

세계무대와는 격차가 크지만, 아시아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기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