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문화회관·아암2교 정기점검 결과 각각 '불명'·'불량'
시스템 승인주체 입력 오류 … 실제 정보와 달라 시민 혼란
▲ 28일 한국시설안전공단 시설물정보관리종합시스템에서 정기점검 결과 불명으로 나타난 중구문화회관(사진 왼쪽)과 불량으로 나타난 남동구 아암2교의 모습.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인천 지역 공공 시설물 점검결과가 실제와 다르게 공개돼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정기점검 결과를 시설물관리시스템에 잘못 입력하거나 승인 주체를 잘못 올려 엉뚱한 결과가 시민들에게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시설안전공단 시설물정보관리종합시스템을 확인해 본 결과 인천 중구문화회관과 남동구에 위치한 아암2교의 정기점검 결과는 각각 '불명'과 '불량'으로 나타났다.

이 두 시설물 모두 2012년에 준공돼 정밀진단 시기가 되지 않아 1년에 두 차례 정기점검만 진행하면 된다.

중구문화회관을 관리 운영하는 중구는 지난 6월 정기점검을 실시하고도 승인 결재를 시가 아닌 구청의 건축과로 올려 점검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

공공 시설물 관리주체는 시설물의안전관리에관한특별법에 따라 시설물관리시스템에 점검결과를 입력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하지만 중구문화회관은 개관 이후 한 번도 이 시스템에 점검결과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았다.

아암2교의 관리주체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역시 시설물 관리에 무심했다.

매년 2회 실시하는 정기점검 외에도 수시로 이 교량을 육안 점검했다. 육안 점검결과 시설물 상태는 양호했지만 시스템에 올린 점검 결과는 불량이었다.

해수청 관계자는 "마지막 점검 당시 군데군데 콘크리트가 벗겨진 것 외에는 시설물 상태는 대체로 양호했다"면서도 "불량이라고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설물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각 시설물의 관리주체가 시스템에 점검결과를 올리기 때문에 잘못 기재된 점검결과에 대한 책임은 관리주체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 관계자는 "해당 시설물에 대한 점검결과를 다시 확인해봤지만 시스템 상 오류는 없었다"며 "각 관리주체가 시설물에 대한 정확한 점검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