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희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교수  
▲ 이국희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교수  

얼마전 중국 쓰촨성 일부지방에 70년만에 홍수가 닥쳐 48개 마을 주민 50만명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인도는 폭염으로 2300명이 숨지고 폭우로 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선 시속 210㎞의 강풍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5개이상 발생해 주택 50채가 부서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우리나라도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논 물마름 및 밭작물 시듦 현상이 나타나고 강원도 일부지역에선 고랭지 무· 배추의 경우 파종조차 못하고 있으며, 식수가 고갈돼 급수 하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장마전선으로 단비가 내렸지만 완전 해갈하지 못한 지역도 적지 않다.

이상기후에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으며 기상 전문가들은 자연재해의 원인을 지구온난화, 온실가스를 주범으로 꼽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평균기온은 0.7 오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5 로 크게 올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2100년에는 세계평균 4.7 , 우리나라는 5.7 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온난화의 결과는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가 원산지인 아열대 과일은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에 재배지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한라봉, 사과, 녹차 등 농작물의 한계지도 북상하고 있다. 열대성 과일인 멜론은 비무장지대 인근 양구군의 대표작물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보급하는 '농업용 미래상세 전자기후도'에 따르면 사과는 21세기 말이 되면 강원도 일부에서만 생산되고 복숭아, 포도 가능지역도 2050년 이후에는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동해안에 명태가 실종된 지는 오래 되었으며, 국립 아열대수산연구센터의 최근 3년 동안의 조사결과 제주연안에 아열대 어류 출현율은 50%가 넘어섰다고 한다.

감태와 모자반 같은 해조류가 자라던 곳에는 말미잘과 거품돌산호 등 열대성 생물이 자리 잡고 있다. 농식품부에선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온 적응성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미래 생산성 변동 예측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며, 또한 긴급 용수공급 및 저수지 준설, 재해복구지원 등과 같은 단기가뭄 대책과 함께 4대강 활용방안 등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근본적으로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 사회에서도 교토의정서, 신기후체제 등 기후변화 협약을 체결, 합의하여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고 있으나 녹록치 않다.

기후변화문제는 인류의 건강과 생존문제와 직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범 국민적으로 친환경제품 활용, 절수,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전기제품 올바른 사용 등 친환경적인 생활화가 필요하다. /이국희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