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란 분당경찰서 야탑지구대 경장
골절 강아지 안락사 대신 SNS·카페 알려 치료·입양
골절 강아지 안락사 대신 SNS·카페 알려 치료·입양
여경이 순찰 중에 다리가 골절된 유기견을 발견, 수개월에 걸쳐 수술 등으로 치료로 완치시키고 입양까지 발 벗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분당경찰서 야탑지구대 소속 정애란 경장.
정 경장은 지난 2월 말 지역내를 순찰하다 유기견을 발견,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수술 비용은 100만원이 넘을 것 같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이에 정 경장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강아지를 그냥 두면 유기견보호센터에 들어가 안락사 당할 것이 뻔했고, 수술을 하자니 금액이 만만치가 않았기 때문이다.
정 경장은 평소 활동하던 인터넷 카페와 SNS를 통해 강아지의 사연을 게시, 수술비를 모금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이 결과 "수술을 흔쾌히 도와주겠다"는 동물병원이 나와 유기견을 발견한지 3일 만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정 경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주인을 찾기 위한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를 하는 가 하면, 주인이 안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입양절차도 준비했다.
결국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도 전부 대면해 유기견을 가족처럼 잘 보살필 수 있는지의 여부까지 체크하는 꼼꼼함도 보였다.
이런 정 경장의 노력으로 유기견은 건강하게 새 가족을 만나게 됐다.
이 이야기가 블로그(경찰청 폴인러브)와 분당경찰서 페이스북으로 전파되면서 사람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정애란 경장은 "유기견을 그냥 보호센터로 보내버리기에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수술비가 비싸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라 더욱 안타까웠는데, 주변분들이 많은 도움을 줘 감사하다"며 "인명을 구조한 것은 아니지만 소중한 작은 생명을 구할 수 있어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수술비 모금활동에 함께 참여한 네티즌들은 "유기견을 통해 아직은 주변에 작은 일에도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정말 가슴이 따뜻해진다", "훈훈한 감동을 주시고 좋은 일에 앞장선 유기견 구조 경찰관과 기부자들에게 감사하다", "유기견이 정말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남=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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