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란 분당경찰서 야탑지구대 경장
골절 강아지 안락사 대신 SNS·카페 알려 치료·입양
▲ 성남시 소재 한 동물병원에서 정애란(가운데) 경장을 비롯, 병원 관계자들이 유기견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분당경찰서

여경이 순찰 중에 다리가 골절된 유기견을 발견, 수개월에 걸쳐 수술 등으로 치료로 완치시키고 입양까지 발 벗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분당경찰서 야탑지구대 소속 정애란 경장.

정 경장은 지난 2월 말 지역내를 순찰하다 유기견을 발견,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수술 비용은 100만원이 넘을 것 같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이에 정 경장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강아지를 그냥 두면 유기견보호센터에 들어가 안락사 당할 것이 뻔했고, 수술을 하자니 금액이 만만치가 않았기 때문이다.

정 경장은 평소 활동하던 인터넷 카페와 SNS를 통해 강아지의 사연을 게시, 수술비를 모금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이 결과 "수술을 흔쾌히 도와주겠다"는 동물병원이 나와 유기견을 발견한지 3일 만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정 경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주인을 찾기 위한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를 하는 가 하면, 주인이 안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입양절차도 준비했다.

결국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도 전부 대면해 유기견을 가족처럼 잘 보살필 수 있는지의 여부까지 체크하는 꼼꼼함도 보였다.

이런 정 경장의 노력으로 유기견은 건강하게 새 가족을 만나게 됐다.

이 이야기가 블로그(경찰청 폴인러브)와 분당경찰서 페이스북으로 전파되면서 사람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정애란 경장은 "유기견을 그냥 보호센터로 보내버리기에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수술비가 비싸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라 더욱 안타까웠는데, 주변분들이 많은 도움을 줘 감사하다"며 "인명을 구조한 것은 아니지만 소중한 작은 생명을 구할 수 있어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수술비 모금활동에 함께 참여한 네티즌들은 "유기견을 통해 아직은 주변에 작은 일에도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정말 가슴이 따뜻해진다", "훈훈한 감동을 주시고 좋은 일에 앞장선 유기견 구조 경찰관과 기부자들에게 감사하다", "유기견이 정말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남=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