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바닷물 유입 지역
주민 의견 안듣고 공사
배수구 녹물 현상 반복
1년여 수차 '하자 보수'
이용객·시민 불편 가중
평택시 "정수시설 검토"
▲ 평택시 안성천변에 설치된 화장실(위)에 내부 세면대 및 좌변기 등에 간수 성분이 녹물을 형성해 배수구를 막고 있다.

평택시가 군문교 주변 편익시설 부대공사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 계속된 하자보수로 인한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평택동 223-18번지 일원 안성천변(군문교) 편익시설부대공사(화장실 설치)에 총사업비 1억2000여만원에 예산을 들여 8평 규모로 지난해 6월 화장실을 완공해 시민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그러나 불과 1년여의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수차례 하자가 발생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결국 주민들은 주변여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신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그 화살이 시로 돌리고 있어 시는 예산은 예산대로 쓰고 비난은 비난대로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역 주민들은 과거 이곳은 바닷물이 들어왔던 지역이었기에 처음부터 수도관이 들어와야 한다고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었지만, 시가 주민들에 의견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해 나가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못마땅해 했다.

실제로 화장실내부를 살펴보면 세면대와 좌변기 등에는 간수(바닷물에서 소금을 석출할 때 남는 모액)성분이 녹물을 형성, 물이 흐르는 과정에서 배수구를 막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시각적 측면 및 이용 상에 편리성 등이 용이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평동에 사는 김모(50)씨는 "1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명목으로 만든 화장실이 지역 상황을 잘 아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한 결과, 무용지물로 전락해 애물단지로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불과 1년에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차례에 걸친 하자로 인해 공사가 이어졌고 하자보수비용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됐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시가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한 행정이 이어져 이와 같은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단 시일내에 하자부분이 마무리될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지하수 수질개선을 위한 정수시설을 검토 중에 있다"며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정수시설 타입을 최종 결정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평택=임대명·이상권 기자 dml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