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공공시설 운영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심각하다. 인천시와 군·구가 운영하는 주요 공공시설들이 대부분 적자인 상태인 것은 물론이고 일부 시설은 하루 이용객이 10명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2014년도 자치단체 공공시설 운영현황'에 따르면 인천지역 공공시설 29곳은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문학경기장의 경우 지난해 운영비용은 27억5300만원이었다. 현재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가 위탁운영 중인 문학경기장은 연간 12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활성화된 시설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매년 10억~3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해 왔다. 부평아트센터의 경우도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경우 24억2900만원을 운영비용으로 사용했다. 부평아트센터는 지난해까지 392억원의 건립비용이 소요됐으며, 연간 이용인원은 7만7206명으로 일 평균 211명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열우물테니스·스쿼시경기장,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송림체육관 등에 운영비가 많이 투입됐다.

열우물테니스·스쿼시경기장의 일 평균 이용객은 7.27명, 옥련국제사격장 8.06명, 강화고인돌체육관·아시아드BMX 경기장 13.6명 등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시설에 투입된 비용은 각각 1543억원, 376억원, 672억원에 달한다. 수천억원에서 수백억원을 건설비를 쏟아 부었는데도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매우 미미한 것이다.

반면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의 경우 245만6000여명이 시장을 이용, 매일 6728명이 시장을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은 쉽게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다른 지역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인구가 많은 서울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91억4200만원, 잠실야구장 87억8100만원 등 13개 공공기관이 흑자 운영되고 있다.

부산에서도 아시아드 주경기장 17억2500만원, 동래구 국민체육센터 2억5800만원, 남구 국민체육센터 4억9500만원 등이 흑자 운영 사례로 꼽혔다. 운영의 묘를 잘만 살린다면 흑자운영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공익성을 감안하면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지만, 인천시의 재정난을 볼 때 비용절감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공익시설의 활성화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