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주변 무허가 현수막 버젓 … 구 "산림보호원 인원적어 정비·단속 역부족"
▲ 계양산 산책로 옆 수목에 불법광고물이 걸려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진산인 계양산이 다시 한번 불법광고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주에 약 10만명이 찾는 곳이지만 계양구가 불법홍보물 순찰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목에 불법 광고물을 부착할 경우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으로 500만원 미만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일 오전 7시. 계양산 산책로는 이른 시간부터 맑은 공기를 마시고자 산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계양문화회관 방면 산책로에는 커다란 광고 현수막이 등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매일 오전 계양산을 오른지 3년 째인 계양구 효성동에 거주하는 A(63)씨는 이를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한동안 불법광고물이 보이지 않더니 요즘 또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하네요. 경관 조성이 잘 돼있어 계양산만 찾는데 이런 광고물을 부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구는 산지정화 활동을 담당하는 산림보호원이 있지만 업무에 비해 인원이 적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계양산의 수목관리, 등산로 정비, 휴게시설 보수, 민원 처리 등을 맡은 산림보호원은 총 5명으로 이들은 구가 공개채용으로 뽑은 기간제 근로자다.

이들과 도시녹지관리원 1명이 함께 계양산 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의자·로프펜스 보수,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 제거, 쓰레기 악취 제거 등 민원이 많아 산지정화 활동은 주 1회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 등산객은 산행 중 불법광고현수막이 걸려있어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구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산불조심기간인 1~5월과 11~12월에는 산불감시원과 함께 산지정화를 해 매일 광고물 정비를 했지만 지금은 인원이 부족해 매일 점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장미원 조성이 마무리되면 정화 활동 횟수를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