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자로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유 시장은 지난 6월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년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날 그는 재정문제 해결, 현안에 대한 가시적 성과, 인천가치 재창조를 위해 일해 왔다고 밝혔다.

재정건전화 분야에서 보조금과 보통교부세를 포함한 정부 지원금이 사상 최대액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2조2551억원이었던 정부 지원금이 올해 2조5160억원으로 2609억원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법정의무적경비 미부담액을 1조3000억여원에서 9000억여원으로 4000억여원 가량 해소했고, 고금리 지방채 차환 등으로 이자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13조원이 넘는 부채를 해결하지 않고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며 2018년까지 부채를 10조 아래로 낮추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인천시의 향후 시정운영 핵심 가치를 혁신, 소통, 성과로 꼽았다.

민선 6기 2년차에는 공직사회와 공공기관 혁신을 통해 일하는 조직을 만들고, 시민 목소리를 더 크게 듣고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유 시장이 취임 1년의 소감을 이렇게 밝힌 가운데 인천을 둘러싼 현안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사실은 향후 인천이 어디로 가야 할 지 곰곰 생각하게 만든다.

수도권매립지 문제가 합의를 이끌었다고는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 없이 많다. 재정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지지부진한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제3연륙교는 물론 인천 정체성 찾기도 난제다. 묵을 대로 묵은 지역 현안들은 이제, 털어내야 할 때다.

유 시장은 해결되지 않는 지역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천시장직에 도전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현안들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쉽게 풀릴 수 있는 지역 현안은 없다. 특히 유 시장이 내세운 인천 정체성 찾기는 1~2년 안에 해결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인천은 현안들을 적면으로 직시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정치적 입지에 따른 불필요한 공방이 아닌, 인천을 위한 길을 택해야 할 시점이다. 유 시장 홀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인천이 뜻을 같이 할 때 더 나은 인천을 만날 수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