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장 2명·대외협력처장 보직 사퇴 … 신임 총장 불화설 제기
최순자 인하대 총장 취임 4개월만에 부총장 2명과 대외협력처장이 동시에 사표를 제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주 부총장 보직과 대외협력처장 보직에 대한 사직서를 접수했다고 6월30일 밝혔다.

교학부총장과 대외부총장 2명이 한꺼번에 보직을 내려놨을 뿐 아니라 대외협력처장도 이에 동참한 것이다.

학교 측은 이 가운데 부총장 1명에 대해서만 사직서를 반려하고 나머지는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의를 표시한 이들 세 명의 교수는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일로 학교 내부는 뒤숭숭하다. 동시에 대학 보직교수들이 물러난 배경에 대해 여러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중 최순자 신임 총장과의 불화설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 총장이 취임과 함께 진행했던 학교 구조개선이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과의 관계, 의학전문대학원 건물 확보 등의 사안을 두고 총장과 부총장, 각 처장들이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또 인하대 구성원들이나 동문 등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송도캠퍼스 개교를 최 총장이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일도 갈등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한 교수는 "총장의 독선적인 일처리 방식에 대해 불만을 갖는 보직교수들이 상당하다"면서 "사실상 최순자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전했다.

학교는 조만간 논의를 거쳐 이들의 사직서 수리 문제를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최순자 총장은 지난 2월 총장에 선임됐다.

인하대 첫 여성이자 동문출신 총장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특히 당시 조현아 학교법인 이사가 이른바 '땅콩회항' 등으로 물의를 빚어 사퇴했고 박춘배 전 총장이 대학 구조조정 등의 문제로 중도 사퇴했던 시기와 맞물려 신임 총장이 인하대 내부를 개혁해야 한다는 지역 안팎의 요구가 높았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