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맛따라 길따라] (15) 안양예술공원과 음식문화개선 특화거리

예술 + 역사 + 음식 … 힐링공원 예술이네

2015년 07월 01일 00:42 수요일
▲ 1평 타워


울창한 숲·계곡에 전통사찰·문화재까지 … 전시·공연 등 문화 향유도

'안양예술공원'의 옛 이름인 '안양유원지'는 1930년대 삼성천의 안양풀장이 개장하면서 문을 열어 1950~60년대에 휴가철이면 하루 4만명의 피서객들이 몰릴 정도로 수도권의 최대 휴양지로 각광을 받았었다.

그리고 안양은 물론 인근 서울 한강이남 지역 학교에서까지 봄이나 가을에 소풍을 왔을 정도로 한때 유명세를 타던 곳이기도 하다.이곳은 관악산(632m)과 삼성산(481m) 사이의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을 막아 만든 수영장과 각종 오락시설, 울창한 숲에다 전통사찰과 문화재, 그리고 과거 안양의 명물로 이름을 떨쳤던 포도밭이 근처에 많아 수많은 행락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차로 한 두 시간 거리에 대단위 놀이시설 등이 잇따라 들어서자 자연스레 이곳을 즐겨 찾던 행락객들이 발길을 외면하면서 안양유원지는 점차 옛 명성을 잃었다. 게다가 이곳 음식점들은 이들을 더 유치하려고 자연경관을 해치면서까지 계곡에 좌판을 만들고 시설까지 열악해 안양유원지는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을 정도다.

안양시는 '안양유원지'의 명칭도 '안양예술공원'으로 바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만들고 국제적인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사업을 벌였다. 이곳의 도로와 상하수도는 물론 택지조성과 하천정비 등 기반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고 점차 건천화가 돼가는 계곡 상류에 소형 댐까지 만들어 사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르게 하고 인공폭포와 야외무대, 전시관, 산책로, 조명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추는 공원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2005년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추진해 국내외 유명 예술가가 만든 전망대와 하늘다락방, 물고기눈물분수 등 작품 50여점을 자연경관과 어우러지게 곳곳에 설치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자연경관을 벗 삼아 예술작품 감상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 : APAP)

현재 예술공원에는 안양을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 새롭게 꾸미는 제1회 APAP를 통해 52개의 야외작품과 건축물 등을 계곡과 산, 산책로 등 곳곳에 설치했다.

행락객들은 맑은 물을 따라 산책을 즐기면서 자연과 벗 삼아 작품을 관찰하고 또 환경, 순례, 놀이, 정원 등 주제별로 정리된 이곳 공원에서 음료박스를 이용한 벤치, 상상 속의 동물, 투명전망대 등 기발한 아이디어 창작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일부 작품은 직접 만져보고 행락객들이 직접 작품 내부에 들어가서 볼 수도 있어 예술에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이중 포르투칼의 대표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가 아시아에서 처음 설계한 '안양파빌리온(알바로시자홀)'은 바라보는 위치마다 외부 풍경과 내부 공간을 다르게 체험하는 독특한 비정형의 공간구조를 갖고 있다.

이곳은 공공미술 관련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 예술과 기술을 결합시키는 각종 참여 워크숍을 개최하는 만들자연구실, 100여점의 APAP의 유·무형 작품의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 아카이브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건축가 '비토 아콘치'의 주차장과 야외공연장 그리고 이 둘을 잇는 산책로를 포함하는 복합시설물인 '보기 싫은 주차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한 작품인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에 들러 작가가 어떤 관점에서 그 해결책을 찾았는지도 살펴볼만하다.

프랑스 건축가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는 한국 건축의 기본 단위인 '한 평(坪)'에서 착안해 한 평이 갖는 가능성을 경험하기 위해 최소한의 대지에 사용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한 평의 공간을 쌓아올린 '1평 타워'도 찾아 작가가 한 평의 현실인식을 얼마나 날카롭게 정의하고 표현했는지 느껴보는 것도 좋다.

▲김중업박물관

▲ 김중업박물관

예술공원 입구에 위치한 김중업박물관은 우리나라 근대건축계의 거장으로 프랑스대사관, 삼일로빌딩, 평화의 문 등을 설계해 1세대 건축가로서 큰 업적을 남긴 고 김중업(1922~1988) 선생이 설계한 ㈜유유산업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공장건물에 조각작품을 접목시킨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그가 설계한 건물 중 김중업관과 문화누리관 등 4개 동이 현존하고 있고 부지 내에는 '중초사지 당간지주(보물 제4호)'와 고려시대 삼층석탑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로 '안양(安養)'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고려시대 '안양사(安養寺)'의 명문기와가 출토돼 안양의 뿌리와 역사를 이해하고 근대 건축계 거장의 건축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예술작품 속에서 힐링하며 역사탐방

▲안양사(安養寺)

▲ 안양사 귀부.

신라 효공왕 4년(900년)에 고려 태조가 된 왕건이 금주(현 서울 시흥)와 과주(현 과천시) 등의 지역을 징벌하려고 삼성산을 지나다가 산꼭대기의 구름이 다섯 가지 빛을 띠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살펴보다가 구름 밑에서 능정(能正)이란 노승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의 뜻과 일치해 지금의 장소에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후에 대인(大仁)이란 비구니 스님이 이 절터에 단청이 아름답고 전면 3칸, 측면 2칸의 팔각지붕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웅전과 명부전, 미륵상 등을 건립했으며 대웅전 앞에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귀부(경기도유형문화재 제93호)와 부도가 자리 잡고 있다.

▲삼막사(三幕寺)

신라 문무왕 17년(677년) 원효, 의상, 윤필 3명의 대사(大師)가 관악산에 들어와서 막(幕)을 치고 수도하다가 그 뒤 그곳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그 뒤 원효가 창건하고 신라 말 도선이 중건하여 관음사라 개칭하고 고려 태조 왕건이 중수하였으며 고려 충숙왕 4년(1348년) 나옹이 이곳에 머무르면서 수도하였고 조선 태조 3년(1394년)에는 왕사 무학대사가 이 절에서 한양천도와 국운의 융성을 기원해 1398년 왕명에 의해 중건되기도 했다.

현재는 대웅전과 명부전, 망해루, 대방, 요사 칠성각 등이 있으며 대웅전은 조선 초기 무학대사가 석조기둥으로 중수한 것이며 내부에 봉안된 탱화와 범종은 광무연간(1986~1907)에 제작된 것이고 조선 정조 때의 인물인 김창영의 탄생전설을 지닌 거북모양의 감로정석조(甘露井石漕)와 높이 2.55m의 3층 석탑과 자연 암석에 양각한 아미타삼존불, 자식을 낳길 빌거나 집안의 번영, 무병장수를 기원하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는 남근과 여근 모양을 한 자연 그대로의 돌인 경기도민속자료 제3호인 남녀근석(男女根石) 등이 있다.

▲마애종(磨崖鐘)

경기도유형문화재 제92호인 마애종은 김중업박물관 내 중초사지 당간지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거대한 바위 면에 높이 4m, 너비 3m로 새겨진 우리나라 유일의 마애종이다.

가사를 걸친 한 스님이 사각형의 목가에 쇠사슬로 매달아 놓은 종을 당목(종을 치는 나무 막대)을 잡고서 치고 있는 모습을 정교하고도 안정감 있게 묘사했으며 표면의 공간처리나 용뉴, 음통 등을 보면 신라 종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안심음식 꿀맛은 덤

▲안양예술공원 음식문화개선 특화거리

▲ 허서방 메기매운탕

예술공원 산책로를 따라 2차선 도로 양 옆으로 형성된 80여개 음식점과 레스토랑, 카페 등을 특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안양시는 경기도로부터 2010년 음식문화개선 특화거리로 지정받았다.

'3無(無음식재사용, 無원산지허위표시, 無위해요소 사용), 3親(親환경, 親인간, 親건강)'과 양심적인 모범업소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지도점검을 벌여 누구나 맛있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메뉴개발과 서비스 향상, 음식체험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직접 양식하는 국내 산 메기와 참게, 새우에다 각종 야채를 듬뿍 넣어 끓인 매운탕으로 입맛을 이끄는 '허서방 메기매운탕', 돌솥정식에 구수한 청국장과 가마솥 순두부가 일품인 '남씨네', 굳이 강원도 강릉까지 가지 않아도 초당두부를 맛볼 수 있는 '강릉초당집', 예술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조망에다 맛도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테라스' 등은 입소문이 자자하다.

한편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예술공원 내에 설치된 작품을 전문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감상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희망하는 사람은 apap.or.kr/tours에 접속해 예약을 해야 하며 매주 화~금 오전 11시, 오후 2시와 주말에는 오전 10시, 오후 2시, 4시에 운영하며 주요 작품 20여점을 관람하는 시간은 90분으로 관람요금은 1000원이다. 031-687-0548


/안양=송경식 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 (http://www.incheon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그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