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이전따라 시유지 일부 … 진입도·등산로 등 예산수립 계획
인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문학산(높이 213m) 정상부를 시민에 개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1960년대부터 군 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문학산 꼭대기 일대 시유지를 넘겨받아 시민에 개방하는 문제를 군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문학산 정상부에는 최근 주둔 부대가 이전하면서 병력도 모두 철수했다. 다만 과거에 사용했던 막사 등 군 시설과 이를 보호하는 철조망이 여전히 남아 있다.

시는 문학산의 역사적 가치가 크고 인천의 중심부에 있는데도 시민이 정상에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 수십년째 이어짐에 따라 오는 10월에는 개방한다는 목표 아래 적극적인 노력을 펴고 있다.

지역의 시민단체들도 군이 문학산 정상 일대 시유지를 점유한 뚜렷한 근거자료가 없고 부대 이전 이후 명분도 약해진 상황에서 시민을 위해 개방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해당 지역을 유사시 수도권 공중방어를 위한 예비진지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문학산 정상부 개방이 이뤄져도 군 작전에 필요한 필수 부지를 제외한 일부가 개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산에서는 신석기 시대 유물인 고인돌·돌도끼·돌화살 등이 발견됐고, 백제시대 석성인 문학산성(인천시기념물 제1호)이 있다.

시는 문학산 정상부 개방을 염두에 두고 올해 1회 추경 예산안에 문학산성 주변 정비사업 시설비 1억2천여만원을 반영, 진입도로와 등산로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계획대로 개방이 이뤄지면 내년에 문학산성 복원 계획도 세울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군 작전에 필요한 부분만 빼고 모두 개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인천의 중심 산인 문학산이 시민의 품으로 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