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비즈니스 클러스터 조성 등' 협력
지분투자 후 특수목적법인 설립·PF방식 추진
구체적인 사업 규모·시기·비용 차후 협의키로
▲ 29일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인천광역시-스마트시티 두바이 간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과 자버 빈 하페즈(Jaber Bin Hafez) 스마트시티 CEO가 협약서를 들고 악수를 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인천시와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가 검단신도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3월 유정복 인천시장이 두바이 출장을 통해 체결한 '퓨쳐시티 건설 투자의향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MOU다.

인천시는 29일 오후 1시30분 시장 접견실에서 유 시장과 자버 빈 하페즈(Jaber Bin Hafez) 스마트시티 대표가 '스마트시티 코리아 건설 관련 정식 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는 인천 검단신도시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기 위해 양 기관이 협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주요 내용은 ▲협력관계 구축 ▲일자리 창출을 통한 국내경제 활성화 ▲비즈니스 클러스터 조성 ▲첨단 기술 및 지식기반 기업·국제 교육기관 유치 등이다.

이번 사업은 지분 투자를 거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비롯한 기타 방식을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 규모나 시기, 사업비 등은 차후 협의하기로 했다.

스마트시티는 두바이 국영기업의 이름이자 특정한 개발사업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두바이 국왕 소유의 두바이홀딩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두바이홀딩은 11개의 두바이 경제자유구역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티콤인베스트먼트, 7성호텔 버즈알아랍을 건설한 주메이라그룹, 두바이랜드를 건설하는 타트위어 등 20여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지중해 몰타(Malta)와 인도 항구도시 코치(Kochi)에 건설되고 있다. 몰타 스마트시티는 36만㎡ 규모로 지난 2007년부터 조성되고 있다.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코치 스마트시티는 100만㎡ 규모로 지난달 1단계 완공됐다.

유 시장은 "조만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양국이 진정성을 가지고 일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자버 빈 하페즈 대표는 "두 도시가 검단의 성공적인 스토리를 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두바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한국과 검단신도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거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MOU를 통해 검단신도시에 유치할 사업은 퓨쳐시티가 아닌 스마트시티로 변경됐다. 두 사업은 글로벌 기업 유치, 지식정보산업의 허브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변경된 이유에 대해 "두바이 내부 사정이 있었으며 사업이 이관된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