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200여곳 유치원·학교 정상수업…추가 환자 없으나 안심은 일러
외래거점병원 운영 방침 논의키로

경기지역에서 지난 6일동안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산발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던 도내 1200여곳의 유치원을 비롯한 각급 학교도 이날부터 모두 정상 수업에 들어가는 등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가진 브리핑에서 "경기도민 중에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69명, 2회 이상 음성판정을 받아 퇴원한 분은 53명, 사망자는 8명,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8명"이라며 "아직 안심할 수는 없으나 메르스 발생 추이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메르스 초기 41명의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서는 6월6일 53번 환자 이후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고, 지난 23일 평택에서 178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엿새동안 경기도민 중 추가 환자도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170번 환자와 구리 카이저재활병원에 같이 입원했다 격리조치된 116명도 1차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2차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으면 일반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이처럼, 메르스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지만, 최종 종식 선언은 아직 이르다는 분위기다.

통상적으로는 마지막 환자 발생 후 최대 잠복기의 2배동안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아야 종식된 것으로 판단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지막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까지 한 달이상 아무런 증상이 없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민관 의료위원회는 이날 6차 회의를 열어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는 외래거점병원을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7월1일 세미나를 열어 그동안의 진료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대응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9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도내 40여 곳의 외래거점병원에는 6000명에 육박하는 일반인들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돼 경기도의 발빠른 대처가 도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부지사는 "지난 15~25일까지 도내 41개 외래거점병원의 진료실태를 파악한 결과, 5893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 중 1333건이 감염이 우려돼 메르스 검사(PCR)를 실시했으며, 170번 환자 1명이 확진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부지사는 "도와 민간병원이 민관 치료네트워크를 맺은 것이 지난 9일이고, 병원별로 통계가 약간 다른 점을 고려하면 실제 진료환자수는 6200여 건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래거점병원을 지정해 운영함으로써 메르스를 조기에 차단하고,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동네병원의 진료거부를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