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낮아지고 타율 떨어져…투타 균형
▲ 지난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삼성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SK 투수 김광현이 삼성 구자욱을 삼진 아웃시킨 뒤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에서는 예상 밖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10구단 케이티 위즈의 가세로 역대 최다인 720경기를 치르는 2015 KBO 리그는 29일 현재 전체 일정의 절반을 넘긴 362경기를 소화했다.

구단이 늘어나 선수 부족으로 특히 투수력의 약화가 우려됐지만 KBO 리그는 지난해 두드러졌던 타고투저 현상이 많이 누그러진 모습이다.

역시 총 362경기까지 치른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리그 평균자책점이 5.29에서 4.77로 낮아졌다. 타율은 0.291에서 0.273으로 2푼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36명이나 됐던 규정타석 이상 3할 타자도 올해는 현재 26명으로 10명이나 줄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11.4점에서 10.3점으로 떨어졌고, 볼넷이 7.7개에서 7.4개로 줄어든 반면 삼진은 경기당 12.6개에서 15개로 약 2.4개 늘었다.

경기당 평균 투구 수도 312개에서 309.8개로 줄었다.

투타가 균형을 찾아가는 데다 강화된 스피드업 규정 적용으로 경기시간 단축의 효과도 가져왔다.

리그 평균 경기 소요시간이 지난해 3시간 26분에서 3시간 19분으로 7분 정도 빨라졌다.

경쟁자가 늘어나 10개 구단이 벌이는 순위 싸움 또한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중위권에서는 4위 롯데부터 8위 SK까지 8게임차로 벌어져 있던 지난해에 비해 현재 5위 한화는 4위 넥센과 2.5게임차에 불과하다. 9위 LG와는 4.5게임차로 좁혀져 있다.


팀당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 개인 기록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전반기에만 11승을 거두며 나란히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유희관(두산)은 시즌 20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밴헤켄(넥센·20승)에 이어 2년 연속 20승 투수가 탄생하면 1989년과 1990년(해태 선동열 21승-22승)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유희관이 20승을 달성하면 국내 선수로는 1999년 현대 정민태(20승) 이후 16년 만이다.

KIA 양현종은 시즌 중반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1.63)을 유지하고 있어 2010년 한화 류현진 이후 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24홈런으로 넥센 박병호와 공동선두인 롯데 강민호는 생애 첫 홈런왕과 함께 2000년 박경완(당시 현대)이 세운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40홈런) 신기록에도 도전한다. 경기당 평균 0.3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현재 페이스라면 그 이상의 기록도 내다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