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유치가 성사돼야 한다. 인천로봇랜드는 청라국제도시 76만7286㎡ 면적에 약 6704억원의 돈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이다.

현재 공익시설인 로봇연구소·로봇산업지원센터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민간투자가 필요한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인천로봇랜드는 전체 사업비가운데 82.2%인 5514억원을 민간자본으로 충당해야 한다. 땅값이나 기반시설 조성비 정도를 빼면 사실상 민간자본을 통해서 사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런 마당에 수년째 민간자본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작년에는 민간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 투자사와 용지매각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재원을 조달하지 못해 외자유치가 물건너 가기도 했다. 이후 아무런 진척이 없다.

다급해진 인천시는 이달 8일부터 오는 8월말까지 로봇콘텐츠를 주제로 한 인천로봇랜드 투자제안 공모를 실시한다.

투자 범위는 복합테마파크, 로봇산업지원 시설, 로봇산업 교육시설 등이다. 내달 8일에는 송도미추홀타워에서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 및 투자제안 공모관련 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유치 활동이 늘 어렵듯, 이번에도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투자유치보다는 홍보활동 성격이 강해 기대감이 낮은게 사실이다. 투자유치는 급하다고 이뤄지는게 아니다. 특히 외국 자본의 경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안임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사업을 주관하는 ㈜인천로봇랜드는 얼마전 로봇랜드 부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지를 짓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유치가 계속 불발되자 재원마련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아파트사업을 끼워넣을 요량이었던 것 같다.

인천로봇랜드내 아파트 건설 계획은 지난 2012년에도 한차례 추진하다 정부 반대로 무산된적이 있다. 절박한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자꾸 이런식으로 사업 방향을 전개해서는 곤란하다. 모든 일은 더디더라도 정석으로 가는게 맞다.

인천로봇랜드가 성공하면 청라국제도시는 로봇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서구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가운데 하나다. 조만간 투자유치가 반드시 이뤄져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순항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