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청계4통 대책위 집단행동 "세륜시설 조차 미설치
차량분진 고통"터널형 시공·교량 노면수 처리 등 주민 건의 13개 사항중 대부분 미합의
의왕시 청계4통을 관통하는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건설 공사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공사차량 저지, 물리적 대응을 선포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일보 5월26일자 8면>

청계산 환경살리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7일 오후 청계4통 경로당 2층에서 도로건설 주무부서인 서울국토청 민자도로관리과 팀장, 시공사인 현대건설 소장, 감리단장, 협력업체소장, 시 공무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들의 요구사항 청취 및 검토내용 설명 등의 자리를 마련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고속도로 타이어분진 등에 의한 피해 방지를 위해 터널형으로 시공해 줄 것과 교량 노면수 배수로 인한 하천오염 및 농작물 피해 방지를 위한 초기우수처리 재검토 등 13건의 주민 건의사항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2건만 합의되고 나머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아 공사차량 통행을 저지하는 등 강력한 물리적 행사를 감행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공사 초기에 설치돼야 할 세륜기조차 설치하지 않아 장기적인 가뭄에 공사로 인한 분진이 겹쳐 주변 식당들이 영업에 큰 손실이 받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29일 공사현장에서 차량 저지 및 재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국토청 관계자는 "주민건의사항에 대한 시행사측의 의견을 검토하고 공사 시행에 대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답변했다.

최승규 주민대책위원은 "영업이 한창인 계절에 세륜기도 설치하지 않고 있어 식당들이 공사장에서 날아오는 먼지로 인해 문을 열지 못하고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상인들의 생계가 위협당하고 있다"며 "마을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 이상 집단행동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김영복 기자 yb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