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기부상열차 개통이 임박했다. 하지만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운영을 시작하려는 모양새여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란 자기력을 이용해 차량을 선로 위에 부상시켜 움직이는 열차를 말한다. 바퀴와 선로 사이에 접촉이 없어 소음과 진동이 매우 적고 높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독일, 일본,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되는 자기부상열차는 국토교통부의 연구개발 사업으로 총 3단계로 나뉘어 202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국비 69%, 시비 6%, 인천공항공사 25% 비율로 총 4149억원이 투입됐다. 운영권은 인천시 산하 인천교통공사가 확보했다.

이 중 1단계 노선(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용유역까지 6.1㎞)이 다음 달 말 개통 예정이다. 2단계 구간은 차량기지-국제업무지역(9.7㎞)이고, 3단계 구간은 국제업무지역∼인천공항(37.4㎞)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6일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차량기지를 방문, 승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1단계 구간의 6월 말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1단계 구간은 애초 작년 9월 개통 예정이었지만 시운전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기술적 사안들이 발견돼 개통 일정이 4차례 연기됐다. 지난 2007년 국책사업으로 개발계획이 발표될 때만해도 개통 예정일은 2012년 6월이었는 데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지금까지 여러번 개통이 미뤄진 것이다.

최근까지도 시설물분야 7건, 시스템장애분야 3건 등 총 10가지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강풍이 불 때 열차가 8㎜ 이하로 가라앉는 부상 착지 현상이다. 이와 함께 비바람이 심하면 도착 예정지에서 50㎝~1m 가량 어긋나고, 전력이 갑자기 차단되는 문제도 숙제로 남아있다.

인천시도 이를 당장 해결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시는 정부가 3년째 개통이 미뤄진다는 이유로 사업을 독촉하자 준공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일단 장마철을 피해 개통한 뒤 나머지 부분들을 보완하자는 것인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시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안전운행을 보장할 수 있을만큼 모든 문제가 해결된 뒤 개통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