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승객 감소·호출료 부담"
市 "재정난 이유 중단 불가피"
인천시가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콜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해 택시기사와 시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시는 다음달부터 ㈜스마트인천콜과 ㈜세븐콜택시에 가입된 9000여명의 택시 기사들에 대한 콜비 지원을 중단한다고 27일 밝혔다.

택시기사는 매월 35건 이상, 50건 이상의 콜을 받을 경우 각각 2만원, 3만원 예산을 지원받았다.

예산은 지난 2013년 18억3100만원, 지난해 22억8600만원 등이 소요됐다.

그동안 시는 콜택시 이용 촉진과 택시기사 처우개선을 위해 콜비를 지원했다.

지난해 665만건의 콜이 접수 되는 등 콜택시가 활성화되는데다 재정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이번 달까지 지원하겠다는게 시의 입장이다.

이처럼 콜비 지원이 중단되지만 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어 택시기사 등은 불만을 터뜨렸다.
택시기사는 매월 2~3만원의 회비를 콜회사에 납부했고, 시에서 받는 지원금을 통해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택시회사가 아닌 택시기사에게 직접적으로 지원되는 콜비가 중단됨에 따라 택시기사들의 부담이 가중된 셈이다.

택시기사 A(39)씨는 "콜을 통해 하루 평균 7~8건의 손님을 받았는데 지원이 중단되면 이용 승객이 감소한다"며 "지원 금액을 낮추더라도 다시 콜비를 지원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 또한 그동안 내지 않던 콜비를 낼 수도 있어 콜택시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는 관련 법에 따라 콜비 지원이 중단되면 콜택시 호출료로 1000원을 받을 수 있다고 택시운송사업자 측에 알렸다. 하지만 이용 승객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콜비를 받기 난감한 상황이다.

㈜세븐콜 관계자는 "그동안 손님이 내지 않던 콜비를 받을 경우 손님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더 큰 손해가 발생한다"며 "콜비를 손님에게 받을 것인지 대해 아직 결정된게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타 시, 도는 콜비를 지원하지 않고, 재정난으로 인해 지원을 중단하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