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 여행전' 개막행사 참석차 방한
▲ 27일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 브라질 만화작가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오른쪽)가 자신의 만화 모델인 딸 모니카 스페다 에 소우자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저의 만화는 어린이의 눈높이로 생각하고, 그들과 대화하듯이 작품을 만들고, 긍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남미의 월트 디즈니로 유명한 브라질 만화 작가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80)씨가 27일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니카와 친구들' 등의 인기 만화작품이 50년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마우리시우 작가는 오는 8월23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 자신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이날 열리는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여행전' 개막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지난해 5월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연 데 이어 두 번째다.

그는 "만화로 어린이를 교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만화를 통해 언어뿐만 아니라 예의범절까지 가르치는 교육자"라며 "제 만화를 보고 자라는 어린이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우 작가는 만화를 그리는 것은 교육자의 길과도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 만화는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인식, 예절, 규범 등을 가르치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그려온 400여개의 캐릭터와 만화에 담긴 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만화를 만든다"고 답했다.

그의 대표작 '모니카와 친구들'의 실제 주인공 둘째 딸 모니카 스페다 에 소우자(54)씨도 아버지의 말을 거들며 "삶은 우리에게 선물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화를 통해 항상 좋은 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젊고 액티브한 나라다. 짧은 기간 발전했다는데 앞으로 계속 방문해 어떻게 발전하는 지 눈으로 보고 싶다. 또 여러 작품을 그려 한국에 다시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마우리시우의 '모니카와 친구들'은 누적판매 부수가 10억부에 달하는 국민만화이며, 그가 설립한 MSP(마우리시우 지 소우자 프로덕션)는 월트 디즈니를 누르고 브라질 만화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