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건스·아웃백·TGIF' 축소 … 웰빙 '자연별곡·계절밥상' 인기
▲ 최근 패밀리 레스토랑 매출이 급감하면서 베니건스 구월점이 4월30일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인천의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최근 6개월 새 빠른 속도로 문을 닫고 있다.

2000년대 초 전성기를 누렸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속속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외식업계 변화가 주목된다.

지난 2005년 2월 오픈한 베니건스 인천점은 1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오다 지난 4월30일 폐점했다.

근래에는 매장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지만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그마저 운영이 어려워진 것이다.

건물 관계자는 "아직 새 입점 업체가 정해지지 않았으며 내부에 설비와 집기류를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베니건스 부평역점도 이번달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이로써 베니건스는 현재 인천공항점 한 곳만 운영되고 있다.

업계 1위를 기록하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웃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109개 매장 가운데 34개 매장을 폐점했다. 인천에는 4월30일 부평역사점이 문을 닫으며 인천구월점과 인천작전점, 인천연수점 3곳만 남았다.

2002년 11월 인천에 최초로 문을 연 패밀리레스토랑 TGIF 구월점은 세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해당 업체들은 고객 수요와 트렌드를 반영하고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매장수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웰빙에 초점을 맞춘 외식 트렌드가 성행함에 따라 패밀리 레스토랑이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샐러드바나 건강식 이미지를 내세운 한식 뷔페 등은 역대 최고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CJ푸드빌의 '빕스' 이랜드의 '애슐리' 등은 패밀리 레스토랑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인천 지역에 매장수를 꾸준히 늘리며 외식업계에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동춘동 스퀘어원에 오픈한 CJ의 한식뷔페 '계절밥상'이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에 의해 상당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랜드는 '자연별곡' 롯데는 '별미가' 등의 한식뷔페 브랜드를 론칭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서양식 패밀리 레스토랑은 사라져가는 분위기지만 건강식 메뉴와 심플한 인테리어 등 고객 수요를 반영한 브랜드들이 등장하며 외식업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