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연예계에는 전·현직 스타의 명암이 갈렸다.

한류스타 김수현이 출연 중인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가 '김수현 효과' 덕에 간접광고(PPL) 협찬으로 대박을 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반면, 1990년대 톱가수에서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된 유승준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무릎을 꿇고 과거 논란을 사죄했지만 비난 여론의 중심에 다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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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PL 대박·광고 완판' 위력 보여준 김수현 


최근 시청자들이 드라마 주연으로 선호하는 남자 배우는 김수현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4월 19일~5월 2일 지상파 3사의 드라마를 즐겨보는 수도권의 13~59세 남녀 3천655명을 상대로 드라마 주연배우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수현이 33.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결과는 그가 출연 중인 드라마 '프로듀사'의 간접광고 협찬이 '대박'을 낸 데서도 나타났다. 

SBS TV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중국어권 한류스타로 떠오른 그의 차기작인 만큼 회당(12부작) 4억 원이 투입된 총 제작비 48억원 중 이미 20억원 가량을 기업체의 다양한 제작 지원을 통해 메웠다는 말이 나왔다. 

PPL은 화면 안에 제품이 노출되는 것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이 김수현이 입고 먹고 바르게 해달라며 제작 지원을 하겠다고 몰려든 것이다.

이미 드라마 방송 전부터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소후(搜狐)닷컴에 판권이 판매되고 초반 1~4회의 광고가 완판되며 '김수현 효과'의 위력은 나타났다. 

방송이 되자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시청률이 고전하는 금요일 밤 시간대에 바로 10%대를 찍었다. 

화제의 드라마인 만큼 OST 앨범에도 이승철, 백지영, 김범수, 김연우, 알리 등 'OST 강자'들이 대거 참여해 '호화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김수현 씨가 중국에서 대표적인 한류 스타인 만큼 '프로듀사'가 중국에서 방송되면 OST가 전파를 탈 테니 그 특수를 기대하는 가수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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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은 사죄로 '비난 세례' 받은 유승준 

유승준은 19일 밤 홍콩에서 아프리카TV 생중계를 통해 무릎을 꿇고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반성,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흐느끼며 나름의 진심을 전했지만 "13년이 지나 너무 늦은 사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승준은 이날 "제가 내린 결정이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킬지 몰랐다"며 "만약 그 시간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군대에 가겠다"고 후회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한국땅을 밟고 싶다고도 했다. 

1997년 데뷔한 그는 활동 당시 방송 등에서 "군대에 가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 기피 의혹을 불러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됐다. 

그는 이날 생중계에서 당시 군대에 가겠다고 말한 정황,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배경, 다시 한국땅을 밟고 싶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지만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7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지만 1970년대생이기 때문에 만 36세가 넘어 군대에 갈 수 없었다는 발언도 문제가 됐다.

개정 병역법에 따라 국적회복 허가를 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예외적으로 만 38세부터 군 의무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 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따면 한국 국적을 자동 상실하며 그런 사람은 국적법 9조에 따라 국적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스티브 유(유승준)는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며 (입대) 나이 같은 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유승준은 한국땅을 밟을 길을 타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승준 측은 "오는 26일 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소에 공문을 발송한다"며 "법무부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공문으로 인터뷰 요청을 하라고 해 이날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유승준은 현재로선 입국 인터뷰 대상이 아니다"고 못 박으며 "유승준이란 사람이 출입국사무소 혹은 법무부 대변인 측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해 양측의 말이 엇갈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