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 현지 조사결과 속속 밝혀져 … 입원비·퇴직금 등 피해자 30명 달해
인천 백령도 보험사기 사건의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인천일보 5월11일자 19면>

당초 10억원으로 파악됐던 보험사기 피해 규모가 보험설계사 A(61·여)씨 구속 이후 15억원 9600만원으로 늘어나더니 백령도 인근 대청도에서도 똑같은 수법의 피해사실이 밝혀져 피해규모가 20억원을 넘어섰다.
피해자도 30명으로 늘었다.

2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8일과 19일 이틀동안 대청도 현지 출장 조사에서 A씨에게 보험사기를 당한 대청도 주민 6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들의 피해금액은 4억6000만원에 달했다.

이들 6명의 피해자 중에는 장애를 앓고 있는 자식의 요양병원 입원비를 몽땅 날린 70세 노모 B씨도 있었다.
B씨는 암 투병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농사를 하면서 번 돈과 남편의 퇴직금, 은행예금 등 1억5000만원을 A씨에게 고스란히 뺏겼다.

경찰은 이번 대청도 현지 출장 조사가 백령도 현지 조사 때보다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대청도가 고향인 A씨에게 사기를 당한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진술을 꺼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아직 피해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보험사기 피해규모가 3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청도 주민들이 같은 고향 사람에게 사기를 당한 것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마을 전체가 이번 보험사기와 관련해 모두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를 다음 주 중으로 만나서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다음주에 수사 결과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양준호 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