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경찰서가 시끄럽다.

최근 배상훈 서장과 한 간부 직원이 마찰을 빚으면서 옥신각신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 18일 배상훈 서장이 한 부서가 전담팀을 꾸려 수사 중이던 사건을 갑자기 인천지방경찰청으로 이관하라고 지시하면서부터다.

이러면서 해당 부서의 팀장은 급기야 지난 19일 경찰 내부망에 항의 글을 올리며 서장과의 마찰이 본격화했다.

계양서는 지난 1일 A기업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경찰서장의 지시 아래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해당 사건을 신속하게 수사하고자 노력했고, 18일 그 동안의 수사 내용을 서장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갑자기 배 서장이 해당 사건을 관할 사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천지방경찰청에 이관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에 부서장은 "전담팀까지 꾸려 수사하던 사건을 갑자기 이관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불응했다.

그러자 배 서장은 "해당 부서가 담당하고 있는 관할 지역 저작권법 위반 사건이 지난 4월부터 약 200건 이상 접수됐으나 검찰에 송치된 게 1건에 불과하다"며 "관할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작권법 업무와 함께 해당 부서의 2명을 타 부서로 발령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해당 팀장이 경찰 내부망에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그는 "2명을 타 부서로 발령내면 우리 부서는 팀장·서무를 제외하고 3명밖에 남지 않는다"며 "외근 부서를 3명으로 줄이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글을 올렸다.

이런 글을 확인한 인천지방경찰청은 20일 계양서를 찾아 해당 팀장이 작성한 글의 진위까지 확인했다.

이에 배 서장은 부서 발령을 보류하고 윤종기 인천지방경찰청장에게 직접 감찰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배상훈 서장은 "이는 해프닝일 뿐이다"며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조사 중이니 결과가 나오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관할 지역 사건이 우선돼야 한다"며 자신의 지시가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