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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월트 디즈니'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80·Mauricio de sousa)가 25일 자신의 둘째 딸이자 인기 만화 '모니카와 친구들'의 실제 주인공인 모니카 스페다 에 소우자(54·MONICA SPADA E SOUSA)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27일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여행전'(4월7일~8월23일)의 개막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마우리시우 부녀는 27일 행사 당일과 30일 사인회를 맞아 미술관을 방문해 모니카 캐릭터를 좋아했던 시민들이 작가와 만화 주인공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전시 중인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여행전'은 브라질 8개 도시에서 차례로 열려 150만 명을 동원했던 'HISTORIA EM QUADROES(세계명화여행전)'의 아시아 첫 순회전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전 연령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작품 및 미술 교육 체험이 공존하는 복합 전시로 기획됐다.

마우리시우의 대표작 '모니카와 친구들'은 브라질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대표적인 만화로, 현재까지 누적판매 부수가 10억 부에 달하는 국민 만화다. 1963년 MSP(마우리시우 지 소우자 프로덕션)를 설립해 월트 디즈니를 누르고 브라질 만화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키워내며 그에게는 '남미의 월트 디즈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작가의 방한에는 '모니카와 친구들'의 실제 주인공인 둘째 딸 모니카가 동행해 캐릭터 산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성공 사례를 생생히 들려줄 예정이다.

모니카 스페다 에 소우자는 현재 MSP에서 전무이사로 재직 중이며 1982년 MSP에 입사해 상품 매니저를 거쳐 마케팅, 라이선스 등 분야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즉, '모니카가 모니카를 글로벌 세일즈'하는 중이다.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는 일본 만화의 신으로 추앙 받는 '아톰'의 작가 데스카 오사무와 평생에 걸쳐 우정을 나눈 만화계의 거장인 동시에 세계 4위 규모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이끄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모니카와 친구들'이 국민 만화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작가의 어린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이 자리잡고 있다. 10명의 자녀를 둔 작가는 아이들을 차례로 키우며 어린이들의 사고와 행동, 언어습관을 탐구하며 부모의 마음으로 작품 세계를 일궈왔다.

"어린이들에게 돈이 최고의 가치라고 가르치는 대신 우정, 사회성을 일깨워줌으로써 희망과 삶을 긍정하는 기쁨을 주어야 한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경기도미술관에서 4월7일부터 열리고 있는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여행전'도 작가의 이 같은 철학에서 출발했다.

1983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스케치하는 파리 어린이들을 보며 작가는 '인류의 보물인 세계 명화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재해석해 문화적으로 소외 받는 아이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먹은 뒤 30년 동안 꾸준히 작품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는 그런 그의 세계 명화 패러디 작품 51점이 선보이고 있다. 또 작가가 직접 엄선한 만화 원작 50점도 출품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명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신작 3점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방한했을 당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간송미술관 특별전을 관람했던 작가는, 전시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와 <단오풍정>, 단원 김홍도의 <서당도>를 한국 전시에 맞춰 재해석한 새로운 작품을 그려냈다. 이들 작품은 모니카 캐릭터와 잘 어울리면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아 한국 전통 미술 작품에 대한 친근감을 높였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