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는 16일 인천에서 '차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35회 차의 날 기념, 제26회 전국 차인 큰잔치'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 행사는 전국의 2000여 차인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차 행사라 할 수 있다.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국차문화협회가 규방다례보존회와 함께 주최하는 이 행사는 언제나 인천에서 열렸다. 이는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이 인천에 연고를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까지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은 고 이귀례 이사장이 역임했으며, 올해 부터는 최소연 가천대 교수가 수장을 맡아 진행하게 됐다. 이때문에 '전국 차인 큰잔치'는 인천의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차인 큰잔치는 특히 차에 설탕을 타서 마신다든가, '차'라고 하면 자동차로 인식하던 시절부터 행사를 시작해 26년간 진행해오면서 우리차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차의 중요성은 그 구수하고 은은한 맛, 항암효과와 같은 건강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차는 '다례'와 함께 계승돼 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이들은 차를 마시는 다도, 다례를 통해 예의범절을 알게 된다. 차의 근본 정신이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를 우려내고 따르며 마시는 과정은 차 맛 만큼이나 단아하고 공손하다. 방석을 펴고 올라앉는 법에서부터 두 손으로 차를 따르고 마시며 자연스럽게 예의를 따를 수밖에 없다. 차를 배운 아이들의 평소 몸가짐을보면 여느 아이들과는 많이 다르다. 웃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나라의 중요함을 깨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는 16일 행사장에 가 보면 알겠지만 한국차문화협회에서 교육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모두 그렇다. 부모를 고발하고 선생님을 폭행하는 세태속에서 차문화교육은 좋은 성인으로 키워준다는 점에서 정규교육에 포함시키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한국차문화협회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의 차 역시 우리나라에서 건너갔다는 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의 상징인 벗꽃이 우리나라 제주에서 난 보도에서 보듯, 우리의 것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외국의 것으로 변한 경우가 많다. 차문화 활성화를 통해 인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백년지대계를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