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公社 설립 추진…중국 관광객 40만 유치 목표
서해 5도 바탕 역사·문화 등 활용 컨트롤 타워 역할
당일치기 여행·복합 휴양지 조성 등 인프라 개발도
공항·항만 지정학적 강점 살려 입국자 수 증가 견인
▲ 지난 2월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개최된 '2015 인천관광상품 선도여행사 업무협약 및 2014 인센티브 우수여행사 표창 수여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표창을 수여한 뒤 여행사 관계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매주 일요일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 얼쑤'/사진제공=인천시
▲ 지난 4월 오픈한 '휴띠끄 월미점'. 관광객에게 인천 화장품 브랜드 '어울'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최근 관광산업은 인천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전세계 관광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포화에 이른 다른 산업과 달리 관광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산업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난관은 있다. 인천의 관광산업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0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524만5693명이다. 이 가운데 인천을 방문한 중국인은 겨우 8%에 불과하다. 국제공항을 품고 있는데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민선 6기 인천시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관광산업을 강조하고 있다. 시가 내놓은 관광정책은 이러한 고민을 풀어내기 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관광공사 설립, 마이스 컨트롤 타워 구축, 전 산업과 연계한 관광경제화 등의 다양한 정책이 올해부터 추진된다.

▲관광정책 변하고 있다
그동안 시의 관광정책은 단지 중심의 부동산 개발로 요약된다. 송도관광단지, 미단시티, 용유·무의 개발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7~8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 중심의 정책으로 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는 이에 따라 단순한 장소 조성을 넘어 스토리 텔링, 경험 중시, 정신적·심리적 만족 중시 등 관광객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사업과 민·관 협력, 뷰티산업과 관광의 결합 등 타 산업과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2015년 인천관광진흥계획'은 이러한 정책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6대 전략, 49개 세부추진과제로 구성된 이 계획은 '세계인이 교류하는 국제관광도시 인천'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유커 전담' 관광공사 설립
첫째 전략은 '관광업무 기능 강화'다. 인천은 서해 5도를 바탕으로 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 공항·항만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관광객이 적은 현실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정책을 전담할 인천관광공사를 설립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앞으로 국내·외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도시 마케팅, 관광사업 집행 등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현재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가있으며 오는 8월 출범 예정이다. 시는 이 밖에도 관광공사 사업 개발과 제6차 인천권 관광개발계획 작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커 중심으로 한 외래관광객 유치 마케팅 강화' 전략은 올해 중국관광객 4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중국 중심의 관광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이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온 '별에서 온 그대'를 바탕으로 인천에 위치한 드라마 촬영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광코스를 개발했으며 앞으로 한류드라마 촬영지를 이용한 상품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다. 상해·베이징·칭다오 등 중국 대도시의 단체관광객 유치와 동북 3성·하동 3성·광동성 등 협력도시 발굴, 중국인 선호 쇼핑 상품 개발 등도 함께 추진된다.

지난해 시가 추진한 상설공연 '비밥'은 올해에도 계속 중국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75분간 세계적인 음식을 소재로 비트박스·비보잉을 선보이는 넌버럴 퍼포먼스로 지난해 각광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한 환승관광객 상품 개발,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 섬, 변하고 있다
섬 관광자원을 비롯한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인천은 서해 바다를 바탕으로 168개의 섬을 안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섬은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를 위한 관광상품이 개발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를 '섬 관광 활성화의 해'로 정하고 '내 마음의 쉼표, 인천 섬'을 구호로 섬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알리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백령도 성지순례, 인천 섬 삼시세계 등 여행사 단체 관광상품 개발지원, 인천 페리텔 상품 개발, 10도 10색 선정 등 섬마케팅 강화 등이 있다. 시는 또 수륙양용버스라는 희귀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한류콘서트를 활용한 관광콘서트도 해외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오는 8월 말 문학경기장에서 한류스타 20여개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한류관광콘서트는 인천의 대표적인 한류상품으로 4만여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국내 관광전·박람회 등 주요행사 참가, 인천관광홍보관 운영, 기념품 공모전 개최, 주말전시체험장 운영 등이 운영된다.

▲관광명소 개발한다
시는 '관광 인프라 개발'에도 힘쓴다. 시는 국제적인 복합관광 휴양지 개발을 위한 작약도(물치섬)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관광호텔, 콘도, 청소년 수련원, 해양레저시설, 워터파크 등으로 구성된 종합관광단지로 개발된다. 현재 설계용역 중이며 내년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승인, 공사 착공을 거쳐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중·동구 원도심에 위치한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도 관광객 유입 증가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인천이 짜장면과 쫄면의 발생지라는 점을 감안해 조성되고 있는 누들거리와 누들플랫폼도 조성되고 있다. 한·러 비자면제 협정 체결에 따른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특화거리 디지털 콘텐츠 제작,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러시아 예술제 개최도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화교역사·근대개항장관 건설, 월미관광특구 활성화, 소래포구·소래습지생태공원 관광자원 개발, 강화역사문화 관광자원 개발, 강화 역사문화 둘레길 조성 등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 관광의 미래는
인천은 공항·항만의 지정학적 강점과 근대개항장·강화도 등 역사 관광자원을 보유한 곳이다.

이제 세계 관광시장의 성장과 방한 외래관광객 증가세에 맞춰 인천 관광이 변모해야 할 시점이다.

시는 미단시티 LOCZ 복합리조트와 영종 파라다이스시티 사업 등 영종도를 중심으로 한 복합리조트 개발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앞으로 인천항 신여객터미널 준공으로 선박을 이용한 관광객 입국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천관광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공공기관이 함께 관광산업 육성에 힘을 모을 것이며 앞으로 명실상부한 관광인천을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