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전지·폐유 등 확인 … 고의성 추측·CCTV 검토
인천 연수구 청학동에 위치한 청량산에 폐건전지와 폐휴대전화, 폐유가 다량 버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흥륜사 인근 청량산이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청량산 중턱 부근 흥륜사 미륵불에서 50m 반경에 일상적으로 쓰이는 AA건전지 등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와 구식 휴대전화가 확인됐다. 버려진 양은 약 1t 가량으로 추정된다.

흥륜사 관리자는 흙 속에도 건전지가 일부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흥륜사 내 소나무 약 80그루 밑둥에 폐유로 추정되는 휘발성 물질이 뿌려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누군가가 고의로 산과 나무를 훼손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추측하며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실제 건전지에서 나온 수은과 기름 성분의 영향으로 일부 나무가 고사한 것으로 보고 확인하고 있다.

절 인근에 사람의 접근을 막기위해 설치된 철조망이 망가진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범인이 산 뒷편으로 내려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산 주변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일일이 확인하고 소행범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