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운영용역 참여계획안 제출 … 사업계획 미공개 '제2 의정부경전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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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통공사가 용인경량전철 운영에 도전한다. 의정부경전철 운영 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사업을 강행했던 교통공사가 또 다른 몸집 불리기에 돌입한 것이다. 전체 지출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3분에 1에 이르는 조직에서 지금과 같은 사업소 늘리기에 열중하면 내실 있는 인력 운용을 의심할 수 있는데도, 위탁운영으로 인한 손익계산은 쉽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교통공사는 용인경량전철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2차)의 운영용역 참여계획안을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발주처는 ㈜용인경량전철이고,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은 오는 7일이다.

교통공사는 도시철도 운영 노하우와 외부 경전철 위탁운영 경험을 보면 이번 사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교통 운영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익구조도 늘려 경영개선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교통공사는 지난 2012년 의정부경전철 운영으로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부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채 사업을 진행해 신뢰성을 의심받은 전력이 있다.

더군다나 교통공사는 의정부경전철 운영 직전 100여명 인력의 퇴직수당을 반영하지 않고, 16억원 정도의 흑자를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통공사 내부 자료인 '의정부경전철 사업비 검토결과'를 보면 사업에 필요한 지출비용은 총 864억9400만원으로, 경전철 운영수입 880억9100만원과 비교하면 15억9700만원이 남는다. 이는 경력직 65명, 신규직 29명 등 94명의 인건비 중 퇴직수당을 반영하지 않을 때 나오는 결과다. 퇴직수당을 감안하면 14억원의 운영적자가 발생한다.

교통공사는 민간사업이라는 이유로 용인경량전철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용인경량전철 사업범위를 보면 의정부경전철과 비슷해 대략적인 사업지출이나 인력 구성은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경량전철 총 노선은 18.1㎞(정거장 15역), 의정부경전철은 11.1㎞(정거장 15역)이다.

문제는 전체 지출 가운데 33.1% 정도를 인건비에 쓰는 교통공사 가계부를 봤을 때, 100여명에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 용인경량전철 사업이 조직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교통공사가 인건비로 책정한 금액이 871억4200만원이다. 교통공사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2788만1000원으로 일반 공무원과 비교해 조금 높은 수준이다.

또 사업 기간이 7년(2016년 7월~2023년 7월)으로 비교적 짧아 재입찰에 실패하면 조직 감축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번 입찰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고, 상대 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