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영 인천스마일센터장 인터뷰
강력범죄 피해자 대상 무료 심리치료
지난해까지 197명 상담의뢰
"누구라도 범죄 피해를 입게 되면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해요.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되면 금방 회복되는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분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전선영(사진) 인천스마일센터장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범죄 피해자들에게 항상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법무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되는 인천스마일센터는 살해 당사자의 유가족, 살인미수 피해 당사자, 성폭력 피해자 등 강력범죄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관련기관을 통해 사회경제적 지원을 연계한다.

지난 2013년 11월 개소한 센터에는 지난해까지 197명의 상담의뢰가 들어왔다.

그러나 실제 상담과 치료로 연결된 경우는 이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범죄 피해자들에게 철저한 비밀보장을 약속하고 있지만 치료 받는 것 자체가 알려질까 극도로 꺼리는 피해자가 많기 때문이다.

전 센터장은 "범죄 피해자들은 세상과 타인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데다 치료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높다"고 말했다.

굳게 닫혀버린 피해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직접 피해자들을 방문해 상담을 시도해보기도 하지만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할 때도 많았다.

전 센터장은 "피해자마다 개인차가 있어 치료가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효과는 좋다"며 "치료도 받기도 전에 도움을 차단하는 경우에는 도울 방법이 없어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또 범죄 피해자들이 느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작은 일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불안 증상이나 우울 장애는 범죄 피해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인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전 센터장은 "범죄 피해자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발자국만 내딛으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밝혔다.

/양준호 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