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수용인원보다 145명 많아 … 현재 최소 200·최대 400명 초과 추측
출소자 "생활 불편함이 상호간 충돌로 이어져" … 법조계 "대책 마련 시급"
올해 초 인천구치소에서 출소한 A(33)씨는 수형 생활만 떠올리면 몸서리가 쳐진다.

당시 A씨가 지냈던 큰 방에는 정원 13명보다 많은 18명이 들어와 있었다.

이런 탓에 잘 때는 칼잠을 자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6명이 둘러앉아야 할 밥상에는 9명이 촘촘히 붙어 앉아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여름에는 수형자들의 신음이 절정에 달한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협소한 공간에다 건장한 남성들이 밀집된 상황에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인천구치소가 포화 상태에 빠졌다.

수형자 수용 인원을 초과한 것은 벌써 오랜 전 일이다.

법조계에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법무부가 2013년 국정감사 때 정의당 서기호 의원실에 제출한 전국 교정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8월 기준 인천구치소에 수감된 인원은 1615명으로 수용 정원 1470명보다 145명 많았다.

출소자들은 최근 몇 년 새 수용 현원이 적게는 1600명에서 많게는 2000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다른 출소자 B(36)씨는 "시설 규모에 비해 수형자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며 "수형 생활의 불편함이 수형자 간 충돌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정원을 초과한 방에서 생활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의 한 변호사는 "법을 위반해 그 죄 값을 치르고 있는 수형자라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정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한 공간에 집어넣는 것은 비인도적인 처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치소 관계자는 "현 수용 인원은 보안 사안이라서 알려줄 수 없고, 관련 내용을 언급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