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꾼론' 與, 한명숙 전 총리 문제 거론 '보수 결집' 조준
'정권심판론' 野, 성완종 파문 계기 '특검 도입' 등 요구 공세
▲ 성남중원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오전 투표소가 설치될 중원구 성남동주민센터에서 성남동어린이집 어린이들이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4·29재보궐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8일 여야는 수도권에서 총력전을 펼쳤다.<관련기사 3면>

여야는 이날 역대 재보선 투표율이 통상 30% 안팍이었던 점을 감안, '집토끼' 단속에 주력하는 분위기였다.
아무리 대형 이슈가 터져도 어지간해서는 역대 투표율이 이 범위를 대체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자를 일컫는 '집토끼'가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이 선거초반 불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요동치면서 대혼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이번 재보선의 최종 승패는 조직싸움이 갈라놓을 전망이다.

일찌감치 '지역일꾼론'을 내세운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참여정부 당시의 사면 문제와 한명숙 전 총리 문제까지 거론하며 보수층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인천 서·강화을, 서울 관악을에 이어 그동안 안정적인 선두를 유지해왔다고 자체 분석하는 성남중원을 찾아 밤늦게까지 '굳히기 유세'에 나섰다.

저녁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단대오거리에서 집중유세를 한 뒤 신상진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타고 2시간가량 골목 구석구석을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 모두 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므로 집권 여당의 힘이 있어야만 그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유권자에게 최선을 다해서 호소하고 다녔다"며 "다 박빙의 선거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계기로 특검 도입 등을 요구하며 연일 공세에 나서고 있다. 여당의 역공에 대해서는 "물타기 공작"이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성남 중원 보궐선거 지원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사건의 본질을 가리며 정쟁을 하는 여당의 편을 들므로써 간접적으로 여당의 선거를 지원했다"며 "선거의 중립도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