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면 주민 "사실상 소각장…암 등 환경피해 노출 우려" 강력 반발
시 "법적 문제없어…산업부에 종합의견 제출 예정"
한 민간업체가 안성시 죽산면 장능리에 폐기물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죽산면 주민들에 따르면 K발전이 폐기물 고형연료(SRF:Solid Refuse Fuel)를 사용하는 발전소를 건립하려 하고 있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폐기물 고형연료는 생활폐기물, 폐합성 섬유류, 폐고무류, 폐타이어 등 각종 가연성 폐기물을 원료로 만든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시로 허가된 연료다.

K발전은 장능리 625의 2 일대 7700여㎡에 260억원을 들여 최대전력 9.9㎿h, 연간 7만8000여㎿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립하겠다고 산업부에 허가를 신청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말로만 발전소일 뿐 사실상 '폐기물 소각장'이나 다름없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폐기물로 만든 연료이기 때문에 결국 쓰레기를 태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민은 또 "발전과정에서 연간 십여만t의 폐기물을 소각하면 결국 인근 주민들은 암 등 각종 환경피해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또 해당 업체가 지난해 10월 대덕면 무능리에서 발전소를 짓겠다며 허가를 신청했다가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취하한 전례가 있다며 이전 경위를 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발전소 설치에 따른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며 "허가권자인 산업부가 안성시 의견을 달라고 해서 조만간 종합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해당 업체는 지난해 대덕면에 허가를 신청한 것은 맞지만 해당 마을은 농촌테마마을로 지정된 곳이어서 농어촌특별법에 저촉돼 추후 허가신청서를 자진 취하한 것이지 공해문제로 불허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성=오정석 기자 ahhims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