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전적비 추모공원서 희생장병 넋 기려
행사에는 주한 영국·아일랜드·벨기에 대사, 영연방국가 참전용사와 유가족 80명,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 1군단장 등 군 주요인사, 이재홍 파주시장과 주민 등 29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참전용사와 기수단 입장, 양국 국가 연주, 찰스 헤이 영국 대사의 여왕 메시지 낭독, 전투약사 보고, 추모 예배와 헌화 등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전용사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국내 모범 고등학생 20명에게 글로스터 장학금도 전달했다.
1951년 4월22∼25일까지 설마리에서 벌어진 임진강 전투는 중공군의 공세에 맞서 4일간 임진강을 사수한 대표적 고립방어 전투다.
당시 영국군 제29여단(글로스터, 얼스터, 퓨실리어, 아이리쉬 후사르스, 벨기에등 5개 대대)은 적성∼설마리∼동두천으로 돌파하려는 중공군의 공세를 저지해 아군의 주력부대가 안전하게 철수, 서울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특히 영국군 글로스터대대는 수적인 열세로 중공군 3개 사단 4만2000여명에게 완전히 포위되는 극한 상황에도 끝까지 저항,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키며 아군이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줬다.
이 전투에서 글로스터대대는 652명 중 생존자가 67명에 불과할 정도로 희생이 커 '영광스러운 글로스터(The Glorious Glosters)'로 칭송을 받으며 미국 트루먼 대통령 부대훈장, 영국 최고훈장을 받았다.
영국군은 글로스터대대의 희생을 기념하기 위해 1968년 설마리에 전몰장병의 넋을 기리는 전적비를 건립한 뒤 1975년부터 매년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파주시는 희생된 영국군의 넋을 기리려 지난해 4월 전적비 인근 6000㎡에 추모공원을 조성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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