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베트남 현지에서 조성된 20여억원의 비자금을 추가 포착하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포스코건설 하청 업체 S사와 W사를 통해 2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컨설팅 업체 I사 대표 장모(64)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비자금은 구속된 박모(52) 전 포스코건설 상무가 하청 업체 H산업을 거쳐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여원과는 별개의 돈이다.

검찰은 20억여원 중 일부가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장씨가 대표로 있는 I사는 경영 자문 컨설팅 업체지만 실제 영업 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씨가 중학교 동문인 정 전 부회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베트남 현지 비자금 조성과 국내 반입 등 이번 사건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장씨를 상대로 정확한 비자금 규모와 전달 경로, 정 전 부회장 등 회사 수뇌부가 연루된 구체적 정황을 추궁할 방침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