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청장 대부분 부동산 '든든' 최용덕 '金' … 공병건 '특허권'
인천지역 공직자 가운데 최고의 '거부(巨富)'는 단연 김홍섭 중구청장이었다. 김 청장은 지난해보다 재산이 크게 줄었는데도 재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김 청장을 비롯해 일부 구청장과 김영선 시 국제관계대사, 시의원 6명은 가족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고지거부'는 공직자의 재산 규모에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허점으로 꼽힌다.

▲김홍섭·정창일 '최고액' … 금·특허권 보유도
김 청장은 185억6576억원을 신고해 인천지역 재산공개 대상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 청장은 지난해보다 41억5086만원 줄어든 금액을 신고했다.
김 청장 재산은 대부분 건물과 토지 등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액이 98억3032만원, 토지액이 49억4245만원에 달한다. 월미도에 위치한 놀이시설 건물은 41억8520만원을 기록해 단일 금액으로는 가장 큰 재산으로 기록됐다. 예금액도 39억707만원에 달했다.

정창일(새·연수 1) 인천시의원의 재산은 52억1588만원에 달했다. 토지와 건물이 대부분이다. 재산 중에서는 배우자와 하나씩 나눠가지고 있는 3300만 원짜리 골프회원권 두 장이 눈에 띈다.
반면 김금용(새·남구 4) 의원은 -757만 원으로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아파트 1억3100만원, 자동차 800만원, 예금 1억1852만원 등을 보유했으나, 배우자 채무가 2억6510만원에 달했다.

일부 의원들은 독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최용덕(새·남구 1) 의원은 재산 16억1193만원 중 3억1451만원이 '금'이었다. 최 의원은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건(새·연수 2) 의원은 '천정 부착형 스피커'와 '원터치 설치·해체 조명기구' 등 2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노경수 시의회 의장은 작년 11억8727만원에서 8억6268만원 줄어든 3억2459만원을 신고했다. 신고내역에 따르면 노 의장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강화군·영종도 땅을 경매로 매각한 뒤 채무 16억7000만원을 갚았다. 이 과정에서 부지 가치가 당초보다 8억여원 하락해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거부 공직자
공직자가 가족 재산을 공개하지 않는 '고지거부' 행태는 여전했다. 인천시와 시 산하 기관, 군·구청장, 인천시의원의 재산공개 내역을 살펴 본 결과 총 11명이 고지거부했다. 군·구 의원도 총 26명 거부했다.
고지거부한 인물로는 김영선 시 국제관계대사, 김경선·박병만·신은호·이도형·이영환·차준택 시의원, 김홍섭 중구청장, 이재호 연수구청장, 장석현 남동구청장, 김하운 인천시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상룡 인천시 정보산업진흥원장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들이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인천시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오는 6월까지 성실신고 여부 및 자금출처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등록재산에 문제가 있는 경우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엄정 조치된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