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경찰의 학교폭력 예방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2012년 구성한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로 인해 학교폭력이 크게 줄었는데, 최근 새롭게 도입한 '다솜경찰관' 제도가 교육현장에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다솜결찰관은 인천 출신 경찰과 의무경찰이 모교나 자녀의 학교를 찾아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펼치는 제도이다. 지난 9일 시작한 이 제도는 초등학교 29곳, 중학교 18곳, 고등학교 50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 제도가 호응을 얻는 이유는 경찰관이 학교 선배이다보니 어려워 하지 않고 속내를 털어놓는다는 것이다. 경찰관이라면 막연하게 두렵거나 뭔가 불편한 존재인데 형, 언니처럼 다가서니까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2012년 6월 여성청소년계 소속 경찰 51명으로 처음 시행한 학교전담경찰관제도 역시 성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찰 1명 당 학교 10곳을 맡아 순찰을 도는 한편, 홍보캠페인을 통해 학폭예방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범죄예방 교실 운영을 통해 학생상담을 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이후 학생들의 폭력수치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아직은 성숙되지 못한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아이들은 몸과 함께 가치관, 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으므로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제 몫을 하는 것 같아 바람직해 보인다.

그렇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보완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 같다. 학교전담경찰관과 다솜경찰관 제도의 운영을 피해자는 물론이고 가해자에게도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보다는 계도를 통해 비폭력학생으로 만드는데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가지치기가 아닌 뿌리뽑기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경찰관 증원이 시급하다. 경찰관들이 치안예방활동이 이따금 비판받는 것은 경찰관 1인이 담당하는 치안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경찰예산을 증액해서라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생활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