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단지 포기 승부수 … 신라와 경쟁 불가피
롯데면세점이 제주 시내면세점 사업권까지 차지하면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이어 잇따라 승리를 거뒀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 사업권 특별심사위원회 심사를 진행해 롯데면세점을 제주 시내 면세점의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롯데가 면세점을 제주 시내로 옮기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 제주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에는 롯데와 신라, 신규 사업자인 부영건설 3파전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제주 중문단지 면세사업권을 포기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제주지역 면세점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상당수가 크루즈를 타고 제주항을 통해 입국하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권을 포기하는 과감한 승부로 면세점의 제주시 이전이라는 롯데의 모험을 건 도전이 성공한 셈이다.

롯데는 기존의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을 제주시내 연동의 롯데시티호텔로 자리를 옮겨 향후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제주항이 인접한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매출 3960억원을 올린 반면 중문단지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은 2040억원으로 신라의 매출액 절반에 그쳐 제주 시내로 이전하려고 공을 들여왔다.

롯데면세점은 '제주시내 입성' 성공으로 신라면세점과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동안 신라는 '지역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롯데의 본거지인 중문단지에 면세점을 열겠다고 제안서를 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