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인상·차번호 등 문자 전송
2009년·10년 시행초기 실적 전무
운영차량 증가 불구 여전히 부진
택시기사 "수년동안 문자 못받아"
인천경찰이 브랜드 콜택시로 범인을 잡자더니 수년째 헛발질만 하고 있다.

1일 인천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경찰과 인천 콜(법인 택시)은 지난 2009년 인천 브랜드 콜택시를 활용해 날치기와 강·절도 범죄를 해결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는 당시 시가 첫 선을 보인 브랜드 택시(인천 콜) 중 콜 단말기에 위치추적장치(GPS)를 장착한 2600대와 손을 잡고 범죄 발생시 용의자의 인상 착의와 차량 번호, 도주 방향을 콜센터(1577-5588)와 112 신고센터에서 해당 택시기사에게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범죄 현장에 가까이 있는 택시 기사들이 이 문자를 본 뒤 경찰에게 알리고 때로는 범인까지 잡을 수 있지 않겠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시행 초기인 2009년과 2010년 신고·검거 실적이 전혀 없었다.

112 종합상황실이 범죄가 일어난 차량 번호와 차종을 확실히 가려내 문자로 보내야 하는데 당시 폐쇄회로(CC) TV 영상이 흐릿하다 보니 문자 전송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탓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CCTV 영상 문제를 개선해 현재 위치추적장치가 달린 브랜드 택시 6350대를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찰의 범인 검거 실적은 여전히 초라하다.

연도별 범인 검거는 2012년 2건, 2013년 4건, 2014년 2건에 그쳤고, 올해엔 검거 사례가 아예 없다. 인천경찰이 브랜드 콜택시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한 택시기사는 "수년 동안 택시 영업을 하고 있지만 문자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설사 문자를 받더라도 영업용 택시가 범인을 신고하거나 잡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검거 실적이 적다고 이 제도를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많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행하는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황신섭 기자·김지혜 인턴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