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강석 남양파출소장 영결식…김종양 청장 "희생정신 영원히 기억"
▲ 지난달 27일 화성 주택가 총기 사건 현장에서 순직한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 경정의 영결식이 1일 오전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열려 동료 경찰관들의 배웅 속에 고 이 경정이 화성서부경찰서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 총기난사 현장에 출동했다가 피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순직한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43) 경정의 영결식이 1일 엄수됐다.<관련기사 12·18면>

이날 영결식은 경기지방경찰청장(裝)으로 화성서부경찰서 진행되 가운데 유가족, 동료 등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특별승진 추서, 훈장·공로장 헌정, 조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주민의 안전을 제 일처럼 챙기고 매사 솔선수범하던 이 경정은 투철한 사명감을 지닌 '모범 경찰'로 평판이 자자했다.

남양파출소 최현철 경위는 고별사에서 "이강석 소장님은 늘 직원들을 보듬어주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마음 따뜻한 분이셨다"며 "언제나 지역 치안을 위해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도 힘든 내색하지 않고 항상 웃으시던 소장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울먹였다.

김종양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신고를 받고 직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앞장서 현장으로 달려갔던 이강석 경정은 우리에게 숭고한 희생정신을 일깨워줬다"며 "총구를 마주한 순간에도 단 일초의 망설임이 없었던 그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이 경정의 두 아들은 영결식 내내 오열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거나 어깨를 두드려주는 등 의젓한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앉아있던 있던 동료 경찰 300여명은 이 경정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식장 내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자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영결식 후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현충원에 안치됐다.

이강석 경정은 지난달 27일 오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시 남양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형 내외에게 엽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용의자 전모(75)씨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경정은 전날 경감에서 경정으로 1계급 특진됐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