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식 용현동 연세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인터뷰
'환자를 가족처럼' 신조 … 병원비 부담절감 노력
어르신 영양제 무료 제공 … 관공서 건강교육도
"환자들이 믿고 찾아올 수 있는 '양심 병원'으로 기억해 줬으면 합니다." 올해로 개업 20주년을 맞는 인천 남구 용현동 연세소아청소년과의원은 초창기 병원 면적이 23.5평에 불과했지만, 어느덧 130평의 지역 소아청소년과 거점 병원으로 거듭났다.

혼자였던 장병식(사진) 원장 밑에는 이제 5명의 전문의가 있고, 하루에 많게는 환자 700여명이 병원을 찾는다.

이렇게 병원이 성장한 데는 무엇보다 장 원장의 역할이 컸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장 원장은 "병원 운영을 시작하면서 '모토'로 삼았던 것은 '환자를 가족처럼 여기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병원을 운영하자. 즉, 양심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의들을 상대로 꾸준히 교육을 진행한 것도 병원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병원의 전체 환자 가운데 동네 환자가 5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서울과 경기도 등 외부 환자라는 점이다.

장 원장은 "타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기도 하고, 원래 이 동네에 살다가 이사를 갔는데 그 동네 병원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찾아오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미래의 꿈나무들을 위한 나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장 원장은 "남구 리틀야구단 선수 부모인 환자가 '피칭머신이 없어 연습을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피칭머신을 기증하고 이를 계기로 꾸준히 후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또 노인들이 영양 주사가 필요하면 언제든 무료로 놔주는 한편, 관공서에서 건강 교육을 진행하는 등 재능 나눔에도 힘쓰고 있다.

그래도 가장 의미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은 환자들이 마음 편히 찾아올 수 있는 '문턱 낮은 병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무엇보다 동네 주민들이 마음 놓고 찾아올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게 사회 공헌 활동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 원장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

장 원장은 "아이가 밤에 열이 나 응급실에 가야할 때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를 갖고 있는 소아 전문 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우리나라 진료 수가가 적정하게 바뀌어야 가능한 일이며, 하루 빨리 의료 정책이 어려운 사람을 보듬는 쪽으로 변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인천에서 20년 가까이 병원을 운영하면서 인천은 이제 제2의 고향이 됐다"며 "앞으로 더 좋은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