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측 집회 신입생 '동원'
지역주민 '광교역'과 대립
▲ 26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대학교 후문에서 열린 신분당선 '경기대역'명 유치 촉구 집회에서 입학식을 앞둔 예비 신입생들이 집회에 동원돼 물의를 빚고 있다. 예비신입생들이 학교 관계자의 연설을 듣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수원시 광교 신도시를 지나는 복선전철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의 전철역사의 명칭을 두고 지역주민과 경기대학교가 대립하는 가운데 대학측이 신설역의 명칭을 경기대역이 되길 요구하며 집회에 신입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대 학생·교수·직원 등 1500여명(경찰 추산)은 26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광교동 경기대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근에 건립 중인 가칭 SB05-1역의 명칭을 '경기대역'으로 결정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학교 옆 차량기지 건설 계획에 대해 수업권 방해를 감수하고 공공성을 위해 수용하는 대신 SB05-1역의 이름을 경기대역으로 정하기로 지난 2007년 합의했다"며 "국토교통부는 경기대 구성원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집회 참여자들중 상당수는 올해 입학한 경기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여 신입생들로 이들 학생들중 상당수는 체육대학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대측은 "이번 집회는 공대쪽과 미대건물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소음과 분진에 따른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학생들에게 집회참가를 독려했다"며 "당초 국토부측이 약속한 경기대역이 주민들의 요구로 갑작스럽게 광교역으로 변경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고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일정에 맞춰 집회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시가 역사 명칭 결정 과정에서 SB05-1역이 '광교역'이 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민원만 귀담아듣고 경기대 구성원들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고 수원시를 비판했다.

광교신도시에 들어서는 신분당선 역사는 가칭 'SB05역'과 'SB05-1역', 'SB04역'등 3개이며 이 가운데 SB05역과 SB05-1역은 수원시 광교동, SB04역은 용인시 상현동에 건립 중이다.

당초 이들 역명은 경기도청역(SB05역), 경기대역(SB05-1역), 신대역(SB04)역으로 불렸지만 최근 역명 확정을 앞두고 광교신도시 수원시민과 용인시민이 저마다 '광교역'이라는 명칭을 쓰겠다고 나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수원시 시민배심원단이 시민배심법정을 통해 "SB05-1역이 신분당선의 종착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광교역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이 적합하다"라는평결을 내리기도 했다.

수원시는 시민배심원단의 평결을 담은 의견서를 다음 달 안으로 ㈜경기철도에 제출할 예정이며, 역명은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결정된다.

/김태호·이병우기자 thkim@incheonilbo.com